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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스 게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2 ㅣ 존 코리 시리즈 2
넬슨 드밀 지음, 서계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존 코리가 돌아왔다.
전작 <플럼 아일랜드>에서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뻔뻔한 농담을 던지던 사내.
어울리지 않는 정의감으로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해결하던 사내.
그 사내가 훨씬 더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아, 물론, 또다른 미녀와 함께.
이번 상대는 수 주째 뉴스의 국제면을 장식하고 있는 카다피의 엘리트 수하인 아사드 칼릴.
악당 역인 아사드는 어긋난 복수심과 자기 편의적인 신앙심으로 똘똘 뭉친 사내.
그런데 보통의 '그냥 나쁜' 악당으로 취급해 버리면 작가가 상당히 서운해 할 것 같다.
비중으로 보건데 존 코리 시리즈 2탄이 아닌 아사드 칼릴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
책은 아사드의 테러 행각과 그 뒤를 쫓는 코리의 추적을 반반씩 할애해가며 진행된다.
엄청난 두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상세하고 -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 자세하게 이들의 행적이 묘사된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별로 지루함을 못 느낀 건 순전히 작가의 글빨 덕이 아닐까 싶다.
시시때때로 터지는 코리의 개그도 한 몫 했겠고.
<플럼 아일랜드>에서도 그랬지만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유머'라는 코드는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에겐 때로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반에 터지는 비행기 테러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수백명이나 되지만,
그 숫자가 별로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 건, 코리의 스타일에서 비롯된다.
"아, 그래? 그 정도 죽었어? 흠. 많이 죽었네?" 정도의 느낌?
하지만 코리의 이런 '쿨함'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의 주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사실이다.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과 동일한 메시지를 주장한다고 볼 수도 있을 이 작품은,
테러를 다루는 비슷한 스릴러들, 즉 빈스 플린이나 포사이스의 책들의 '미국 만세' 분위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그 내용이나 결말 - 결말은 정말 의외였다 - 이 상당히 신선할 것 같다.
초반의 비행기 테러 부분까지의 미칠 듯한 속도감 이후에는
'한 방' 크게 터뜨려 주는 부분이 그닥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작가의 글솜씨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주제로 인해 그 두께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았던 멋진 스릴러되겠다.
또 언제쯤 코리를 만날 수 있을까?
진실은 랜덤하우스 담당자 너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