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트의 전쟁 ㅣ 이스케이프 Escape 3
존 카첸바크 지음, 권도희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같은 스릴러라도 말이죠,
읽고 나서 남는 건 별로 없지만 읽는 도중의 그 스릴감과 화끈함으로 승부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잔잔히 흘러가지만 읽고 나서 그 묵직함이 오래가는 타입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트의 전쟁>은 전형적인 후자의 타입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스릴러들의 추세인 잔인하게, 이사람 저사람 죽어나가는 장면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 내내 뭔가, 먹구름 잔뜩 낀 하늘처럼 암담함으로 사람을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한 - 700페이지 짜리가 지루하다면 이미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겠죠 - 책이냐 하면 절대 아닙니다.
주요 무대가 되는 수용소 내의 법정 장면은 왠만한 법정물 보다 더 흥미진진했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100페이지 가량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말그대로 어마어마 했습니다.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 정신없이 몰아치는 초반 10여분의 전투장면처럼,
눈을 뗄 수 없이 전개되는 사건은 다 읽고 나서도 진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아 이건 진짜 읽지 않고서는 뭐라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후일담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소설을 반전(Anti-War)소설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멀쩡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드는 전쟁같은 건 참 나쁜 겁니다. 전쟁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