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 모두의 예술가 5
미셸 마켈 지음, 어맨다 홀 그림, 신성림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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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내가 본 위인전의 골조는 이렇다.

대단한 태몽으로 태어난 사람,

어떤 시련에도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타클한 어려운 일도 극복해서 결국은 위대한 일을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위인이라 함은 나랑 동떨어진 삶이라 생각했다.

(알고보니 금수저였고.. 알고보니 천재였고..)

그리고 사실이 그랬다. 현실도 그러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장의 첫 문단은 나를 책으로 끌어당겼다.


"앙리 루소는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누구도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말해 주지 않았지만요. 

리는 통행세를 걷는 사람이었어요. 나이는 마흔 살이었고요."




뭐야! 앙리 루소는 내가 좋아하는 박웅현 선생님의 See the Unseen의 모티브를 준 그림을 그린 사람인데!!

그 대단한 사람이 통행세를 걷는 사람이었다고?

누구도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나이가 마흔살이 넘어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고?

나랑 똑같잖아!!!


이 책에서는 앙리루소가 어떤 어려움을 똑똑함으로 딛고 일어서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앙리루소는 그저 꾸준히 본인의 자리에서 본인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하며,

본인의 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피카소를 친구로 두었지만, 어떤 극적인 사건으로 유명해지거나 대운이 들어와 알려진 위인도 아니다.

한마디로 엉덩이 무거움의 싸움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참...사람 냄새가 나는 위인이다.



이 책의 또하나의 매력은 모든 페이지마다 그림을 앙리루소의 화풍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책 속 배경들만 보고 앙리루소를 떠올릴 수 있게,

책 속 배경들을 보며 앙리루소의 어떤 작품을 인용한 것인가 한번 찾아보고 관심 가질 수 있게 말이다.

덕분에 이 책 한 권을 보고 나서 앙리루소의 그림을 다시 본다는

그의 상상력에, 그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이 더 와 닿을 수 있다. 반가움과 함께...


사실 난 앙리루소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평범한 내 모습과 오버랩되며 인간미에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책을 덮으니 앙리루소의 그림에 눈이가고, 그림에 대해 찾아보게 된다.

정말 위인은 위인이구나 싶게 깊은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그림과 줄거리로 잘 뽑아낸 그림책 <앙리 루소>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수업에서도 유용할 것 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루소의 주변인들도 많이 표현되어있는데, 책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이 그림에서 누구인지 찾아보고, 등장인물의 그림과 또 주인공의 그림을 함께 비교해 보는 등 재미있는 수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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