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이야기 -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아르볼 상상나무 12
헬렌 스케일스 지음, 소니아 풀리도 그림, 김아림 옮김, 이상화 감수 / 아르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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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하면 생각나는 것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이쁜' 조개껍질 모으기

'갖고싶은' 진주를 만드는 생물

이 나의 생각들 모두가 미안하게(민망하게) 만든 책 한권이 도착했다.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조개 이야기"

책 제목에 걸맞게,

조개에 대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듯,

책은 생각보다 크고 묵직했다.

'와 이렇게나 조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가 나의 첫 인상이었다.


 

 

책은 화려하고,

매 장마다 새로운 주제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 이야기와 그림은 잘 매치가 되어, 설명을 읽고, 그림을 보면...

'오 이 부분을 나중에 꼭 봐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또 책은 매 페이지마다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연체동물인 조개/고동의 특징이 모두 담겨있는 "껍데기"로 수많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껍데기의 촉감, 색깔, 모양, 역할 등

우리가 그냥 '다 같은 조개'로 알고 있던 그 껍데기들은

그들의 다른 삶을 기록해주고 있었음을 말해주었다.


 

 

 

주변에 너무 널려있다고 생각하는 조개에,

움직임이 없는 그저 껍데기로 인식되었던 조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고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동물 중 하나가 조개란 사실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을 펴기 전 사실 나는 조개가 "생명"이란 것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 실속 없는 사람에게 많은 쓰는 "껍데기"라는 단어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개의 껍데기는 생명이자 그들의 전 인생이었다. (심지어 다른 동물들에게도 생명이 되어주기도 하는)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라는 말.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계속 떠올렸다.

다음에 조개를 만날 일이 있다면 꼭 직접 자세히 보아주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얼마 후 우리 둘째가 학급 도서관 주제가 '자연'이던데

이 책을 들려보내야겠다.

아이들이 아주 작은 것 조차 생명이란 것,

그 작은 것에도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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