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김현주 지음 / 바이시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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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정원을 꿈꿀 때 늘 큰 나무 밑에 자연스럽게 있던 그것은?


바로 그. 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신기하게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위의 답일 것이다.

아이들은 매번 그네 쟁탈을 위해 달리고,

그네에 탄 아이들 입에서는 꺅꺅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뒤로도 타보고, 서서도 타보고, 옆으로 바이킹도 만들어보고, 여러명이서 대롱대롱 매달려 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뒤로 몸을 젖힌 채 하늘을 보면서 타는 그네였다.


이 책은 그렇게 나의 추억을 자극했다.


책 표지의 아이가 내가 된 것 같았다.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작가는 그네를 타는 동안 생기는 수많은 재미있는 순간, 모여든 친구들, 그리고 만족감으로 책을 채워두었다.



그네를 타는 동안,

'우와 이거 재미있겠다'하고 몰려든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을 내치지 않는 아이...

그네가 못버텨내자 그 위험을 막아내는 친구...

그러다가 더 쎄게 휑~ 하고 다른 곳으로 친구들과 날라가버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재미와 친구를 찾는다.


책은 무척 단순하다.

하지만 색감은 다채롭고, 캐릭터로 가득하다.

이야기의 빈 공간은 나의 추억으로 채워나간다.


책을 덮고서야 작가의 이야기를 읽었다.

작가의 추억으로 시작된 그림책이 나의 추억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네가 지금까지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추억이 있기 때문이고,

누구에게나 내어주는 그네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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