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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지만 괜찮아! ㅣ 아르볼 상상나무 10
리사 시핸 지음, 고정아 옮김 / 아르볼 / 2022년 4월
평점 :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바로 제목이었다.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많이 말하는 단어 중 하나가... "괜찮아"인데,
그 괜찮아에 대한 의미는 매우 넓고 다양하기에, 이 책에서 왜 이렇게 말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목과 책 표지를 보면서 내가 먼저 상상한 이야기는 "자존"이었다.
뾰로똥한 용의 표정, 재미있게 놀고 있는 숲 속 친구들..
아마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는 친구의 이야기겠구나..
그 아이들과 꼭 똑같아지지 않아도 너만이 잘하는게 있을 거다.
그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너 자신을 더욱 아껴보자..그럼 다른 사람도 널 아끼게 될 거야라는..
매일같이 하는 그 이야기 말이다.


책장을 펼쳤다.
주인공 테드는 늘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눈물나는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외모 때문에,
무서울거라는 편견 때문에,
친구들이 테드가 가져간 그 재미있는 것에 관심과 호응을 전혀 주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가 만들고 싶은 테드는 또 다른 방향을 생각한다.
그것은 본인이 그들과 똑같은 모습을 해서
즉 편견을 없애서
그 무리의 모임(여기서는 곰들의 숲속 파티)에 무사히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의 이번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모두가 인정해주는 모습으로 다가가자 친구들의 그가 가진 아이템에 대해서 큰 호응과 관심을 가져주었다.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도 약간 내가 생각했던 자존이 아닌
밖으로 보여지는 것 때문에,
편견 때문에 소외되는 이야기라는 것에 사뭇 놀랐다.
아...난 그저 '넌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살아'라고 말할 줄 알았던 이 책은
이렇게나 착한 마음과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겉모습으로, 편견으로 소외받고
그래서 그들이 다수와 똑같애 지려고 노력해야만,
무리에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하는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더 반전은 그 뒤에 있었다.
오랜시간 파티를 즐기던 테드는 여러 고비 끝에 결국 본인의 모습을 친구들 앞에서 드러내게 되었다.
시무룩해하는 테드...의견이 갈리는 곰들...


사실 난 여기서 진짜 곰들이 나와서 '괜찮아 난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라고 말해줄 지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한발짝 용기 낸 것은 바로 곰으로 변장해서 들어온 다른 동물들이었다!!!!
살아가다보면 나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도 같이 싸우고 있다는 생각....잊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똑같은 사람들만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대는 점점 지나고 있다.
각자의 재능 그 자체를 보기위해,
다름과 편견에 대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늘을 훨훨 날으며 신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달랐던 테드의 재능 덕에 모든 동물들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었던 그 마지막 그림 처럼..
이 책이 내게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나 또한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데이터로
'이건 자존에 대한 이야기 일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책장을 덮으며 내 생각이 아니였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 자체로도 말하고 있다.
당신의 편견을 버리세요.
내 표지와 제목막으로 나를 상상하지 마세요.
당신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나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