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2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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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칭대명사가 아니다.


<저자 소개>

진산.

본명 우지연.

1969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4년 '하이텔 단편 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

2001~2003년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출간, 2012년 겨울 개정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다시 선 보임.


<책 내용>

연극계에서 유명 여배우로 잘 알려진 다비는 3년전 남편을 잃은 후 한 동안 세상과 등지며 살았다.

매일 매일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화기의 자동 응답기에 그녀의 일상을 이갸기하며 동굴속에 움츠리며 살아가고 이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경제 활동도 하지 그녀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제 생활을 위해서 아니 생계를 위해서 연극 무대로 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오늘은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한 오디션이 있는 날.

그녀의 배역은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상대가 될 안토니가 될 7명의 남자 배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오르는 무대지만 그녀에게는 이 자리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그녀의 카리스마에 뒤로 물러서는 상대 배우들.

6번째 남자 배우를 물리치고 잠깐의 휴식 시간. 그녀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에 모두가 놀란다.

마지막 남자 배우의 출연.

나이는 갓 20살이 넘었을 것 같은 애띤 모습, 키는 190cm쯤 되는 연극보다는 하드락 음악 가수같은 모습이다.

앞 선 배우들이 싱겁게 끝나고 이런 애숭이를 상대로 하다니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가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을 것 같은 배우라는 인상을 받는다. 연기도 어설프고 어쩐지 자기 자리가 아닌 듯한 어색함.

오디션은 싱겁게 끝나고 연출의 마지막 멈춤 신호가 떨어지려는 순간, 남자는 그녀의 입술을 기습적으로 덮친다.

지문에도 없었던 내용이다. 당사자 다비는 물론, 심사를 맡은 연출, 기획 관계자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모든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끝나고 여자 배우 다비를 중심으로 상대 남자 배우에 대한 평에 대해서 논의가

끝나고 부끄러워하는 다비를 제외하고 모두 마지막 애숭이를 제격으로 결정한다.

엉뚱한 미소년의 등장 그리고 무대에 올릴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홍빛 사랑.....


<총평>

셰익스피어 시리즈 2권 <오디션>.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연극 용어인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제목으로 한 3개의 소설 중 하나이다.

사랑은 인칭대명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유명한 CF 카피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충격으로 사회와 단절하고 살아가는 여인.

그를 사랑했기에 그의 자리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산다는 것.

새로운 사랑은 곧 배신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일까?

오로지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물망초같은 사랑이 고귀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생존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영혼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커다란 고역이 아닐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랑,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기에는 그것이 너무 갑작스럽다.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에 대한 염려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얽매는 사랑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 그리고 남의 것을 평가하는 것 참으로 어렵고 불편한 것이다.

그냥 그들의 사유물에 대해서 존중하면 좋을 것을....


일전에 읽었던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실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저 생각 속 상상으로 끝내 보지만, 남녀의 사랑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 넣으면

결혼하고 살면 다 그렇지라는 체념이 섞인 생각을 하게 된다.

듣기 따라서는 어떻게 해석이 될지 조심스럽지만 결혼보다는 결혼 전의 그 사랑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지......


사랑은 늘 아름답다. 글속에서 만나는 사랑 이야기, 거리에서 사랑의 눈빛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

무더운 여름, 땀을 삘삘 흘리며 떨어질 줄 모르는 정열의 애정 행각들.

이 모든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에 대한 부러움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당사자들은 물론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봐 주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도 좋아지지 않을까?

만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책이다.


글쓰기 싫고 어렵다.

몇 개의 글을 쓰고 정리해야 하는데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멀리하고 있다.

좀 늦게까지 글을 정리하고 퇴근할 것인지, 후다닥 가방 싸고 독서실로 달려가 쌓아 놓은 책을 읽어야 할지.

다독, 다상량, 다작이라 했는데 삼박자 맞추기 참으로 어렵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995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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