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 시공 청소년 문학 45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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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 나오다?

 

북카페 북데일리에서 받은 책 중 하나이다.

몇몇 북 카페에 가입되어 책 정보를 받고 있지만

이 처럼 책을 받아 본 적은 많지 않다.

그 흔하지 않음에 기분은 좋았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할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주인공 요리가 살고 있다.

요리는 태어나자 마자 할아버지의 직장이자 삶릐 터전인

고물상 언저리 장판위에 버려진 아이이다.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자란 남자 아이의 모습이라는 게

당당한 듯 강하면서 정서적으로는 정에 메마른 모습이다.

요리에게는 근처에 사는 여자 동생 하나가 있다.

여자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가 살아 온 시간이 짧기에

그냥 오빠 동생하는 사이이다.

 

어느날 부터 보이지 않는 하나를 찾아 학교에 갔다가

그만 하나의 담임 선생님께 걸려 강제로 학교에 가게 될 운명에 처해졌다.

사실 요리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호적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 아이었다.

할아버지의 불찰로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남자 아이가 취학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또래집단에 대한 부적응

그리고 그의 세계가 점점 객관화되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을 곰곰히 되 씹어 보았다.

왜 토끼가 라디오에서 나와야 했을까?

라디오는 무엇이고 또 토끼는 뭐람?

감이 잘 안 잡힌다.

감옥, 틀이 주는 사각형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 라디오일까?

그 갖힌 공간에서의 다급하게 탈출을 시도하는 이미지로서 토끼?

 

지금 요리는 틀이 없는 세상에 살다가 어느 날 갑짜기

틀속에 갖혀야 하는 형국으로 운명이 바뀌었다.

그런데 왜 저자는 뛰어 나왔다고 했을까?

혹시 역설적인 의미는 아닐까?

 

 

내가 제일 난감해지는 순간이다.

제목과 글 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단서로 저자의 목적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오늘처럼 읽은 뒤 저자가 던져 준 메세지 모두를 공감이라는 단어로 받아 들지 못했을 때

글쓴이에게 무척이나 미안하고 나의 낮은 감수성에 왕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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