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입시 지상주의 현실을 잘 그려낸 수작.
Sky Castle의 정점에 서 있는 주남대학교병원 의과대학 교수 의사로서의 한서진 남편 강준상이, 자신의 첫사랑 은혜가 낳은 자기 친딸도 못 알아보고 다른 병원으로 전출시켜, 결과적으로 죽게 내버려두는 장면은 인간성을 말살당한 성공지상주의 입시생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은혜가 혜나를 끝까지 강준상 딸이라고 말하지 않고, 병원비도 못 내는 가난 속에서 죽어버린 점, 강준상이 은혜와의 사이에서 딸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16년 동안 한서진과의 결혼생활을 이어간 점은 소설적 재미를 위한 장치이지, 현실 속에서 흔하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가난한 미혼모가 부자 애아빠를 상대로 양육비 청구 1도 안 했고,인지 청구도 안 했다는 게 이해 1도 안 간다. 그 외에는 목표 서울 의대를 위해서 얼마든지 괴물이 될 수 있는 인간 군상을 잘 표현한 명작이다. 진진희 가족의 케미폭발 장면이 웃겨서 극적 긴장감을 누그러뜨려 준다. 우주네 집은 현실에 있기 어려운 지나치게 이상적인 가정이다.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다 똑같이 사랑하는 고아원 원장 딸이라는 우주 엄마 설정부터가 현실불가능 캐릭터. 한서진 가족이 너무 사악하니까 그 반동인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 같다. 드라마 안 보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엄마한테 복수하기 위해, 서울대 합격증을 딴 다음에 보란 듯이 집을 나가버리는 거야. ㅇㅋ? ㅡ김주영 입시코디네이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