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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 표
황선미 지음, 이형진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 이마주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학기를 앞둔 9살 첫째 아이와 함께 읽었던 '나쁜 어린이표'
아이가 보낸 1학년 생활에서의 첫 충돌역시 칭찬스티커와 규칙을 어겼을경우
받았던 스티커를 뺏기는 상황들이 있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스티커를 받아내고 지켜내는 일만이 남아버리는 상황에
많은 아이들이 힘겨워 했던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어렴풋 짐작하게하고 이런시간을
간신히 버텨낸 아이가 대견하면서도 미안하기도 했다.
학교는 그옛날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것. 이해해주기엔
선생님들이 바쁘신걸까? 정리하고 통제하기에도 바쁘신것 같다.
건우의 선생님이 그랬다.

책이 재밌다며 단숨에 읽어낸 아이...건우에게 할말은 없지만
건우가 마지막에 기분이 좋아져서 자기도 좋다고만....
엄마, 아빠도 꼭 읽어주세요...라고 그래서 엄마도 읽었단다.

아이는 본의아니게 나쁜 어린이표를 받고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장면이다.
다른 친구가 받을 때도 상처를 받는 아이. 속상한 마음에
선생님께도 나쁜 선생님표를 작성하는 건우

선생님께 우리아이는 착한아이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며
선생님께 여쭤본다고 하자 건우가
"나에 대해서 왜 선생님한테 물어야 돼?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엄마도 나를 알잖아?"
이말에 우리 아이가 나에게 하는 말처럼 마음짠하게 울려왔다.
구체적인 설명없이 착한아이가 되라는 추상적인 요구를 받고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에서는 선생님과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현실에선 몇번이나 그럴까?하는 의문과 작가의 말처럼
'걱정하지마, 너는 잘될 거야'. '어떤 아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채고
조용히 힘을 주는 사람이 바로 스승이며 그분의 배려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아무것도 아니었던 어린애를 바로 서게 해주었다는걸 그래서 고맙다는'
우리 아이도 그런 스승을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나 역시 그런 어린의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