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예전에는 보노보노를 그냥 단순한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다시 내용을 보니 은근히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다. 보노보노를 포함한 숲속 친구들의 무심한듯 던지는 말들이 예상치 못하게 큰 울림을 주곤 한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실제 사람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숲속 친구들의 답변으로 구성된 책이다. 표지도 속에 담긴 일러스트도 귀욤귀욤하지만 읽다보면 살짝 띵-해지는 순간이 온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 대하여*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보노보노 공식 웹사이트 보노넷에서 모집한 고민과 답변을 토대로 집필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50가지 상담을 뽑아 1년 동안 보노보노나 포로리 같은 숲속 동물들이 열심히 답변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익명으로 기재된 내담자의 나이, 직업 등은 당시의 것들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서 다루는 상담 내용은 상당히 다양하다. 눈에 띄는 것들을 살짝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다. 살짝 무거운 내용도 있고, 읭스러운 것들도 있다. ㅋㅋㅋㅋㅋ 

-. 되고 싶은 걸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 인생을 땡땡이치고 싶어요. 

-.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 고양이 똥 냄새가 심해요.

-. 개복치를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살 빼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의미 있는 일이란 뭔가요?

-.신이 있긴 합니까? 



   

*

귀욤귀욤 +_+)!!

보노보노의 동그란 얼굴과 미묘하게 멍한 표정이 주는 느낌이 은근 매력적이다. ㅋㅋㅋㅋㅋ

   



*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읽은 상담 내용은 '살 빼는 법을 알려주세요'였다. ㅋㅋㅋㅋㅋ

다이어트 성공자 야옹이 형에게서 배고픔을 즐기는 것이 길(!)이라는 답을 얻고, 포로리에게 '뻔뻔하네요'라는 묵직한 팩폭도 듣고...ㅋㅋㅋㅋ

그 말을 한게 포로리라서, 그 말투가 떠올라서 더 묵직한 것 같기도 하고...;ㅁ;ㅋㅋㅋㅋㅋ

글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보노보노와 포로리, 야옹이 형의 대화를 살짝 옮겨본다...ㅋㅋㅋㅋ 


(p.134)

야옹이 형: 근데 살은 빼고 싶고, 맛있는 건 먹고 싶고. 어떻게 해야 돼?

포로리: 그건 그렇네요. 결국 진심으로 살 빼고 싶은 게 아닐지도 몰라요.

보노보노: 아니. 진심이 아니더라도 살 빼는 방법을 알고 싶은 거 아냐?

포로리: 뻔뻔하네요.


   

*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라는 질문에는, 무려 "자신감이 있어서 하는 녀석은 교활해"라는 파격적인 답변을 던져준다. ㅇㅁㅇ. 자신감이 있어서 하는 녀석은 그저 보여주고 싶을 뿐이기 떄문에 교활하다는 말이 묘하게 설득력 있다. 자신감이 있어도 실패할 때는 실패할테니까, 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실패하면 관두면 된다는 거다. ㅋㅋㅋ


*

'진정한 나'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보노보노와 포로리의 답변은 산뜻하다. 대화를 지켜보고 있으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닌지라 납득하게 된다. ㅋㅋㅋ


(p.304)

포로리: 이거네. 진정한 나라는 게.

보노보노: 뭐?

포로리: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그게 진정한 나 아닐까?

보노보노: 아, 그런가. 지금까지의 내가 진정한 나구나.

포로리: 맞아. 그러니까 분명 그걸 인정하는 게 어려운 거야.

보노보노: 잘 풀리지도 않았고.

포로리: 후회도 됐고.

보노보노: 멋지지도 않았고.

포로리: 아하하하.

보노보노: 그러네. 인정하는 건 어렵지.

포로리: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

보노보노: 응. 왜냐하면 그게 진정한 나인걸.

포로리: 그렇지. 고집스럽게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진정한 내가 불쌍해. 


*

고민해서 답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고민을 하다보니 고민이 늘고 깊어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서 다루는 질문들에는 고민을 한다고 해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던지는 약간은 파격적인 답변들이 더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