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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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저자인 김민식 PD님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엔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매일 아침 써봤니?>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표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어엄... 아뇨...ㅇㅅㅇ..."라고 답했다. 그러고보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제목을 봤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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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는 글쓰기, 정확히는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글쓰기를 해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 물론 처음에는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블로그는 어짜피 자신만의 것이고, 거기에 담기는 글도 자신의 이야기면 충분하다. 요리, 여행, 책 등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거나,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적으면 된다. 글을 적는 것은 돈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놀이'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니 본인이 좋아하는 것, 재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적으면 된다. 꾸준히 글을 적다 보면 글감을 선정하는 것도, 문장을 적어내는 것도 점점 수월해진다. 그러니 일단 적어본다. 그렇게 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비범한 삶이 된다.

(p. 34)
저는 매일 아침 블로그 글쓰기로 용기를 키웁니다. 글을 쓸 때 '이게 재미있을까?', '사람들이 이걸 보러 올까?', '이런 후진 글을 썼다고 흉보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순간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씁니다. 매일 하나의 글감을 떠올리고 제목을 뽑고 편집을 하며 창의성을 단련합니다. 속으로 삭이기만 해서는 절대 발전하지 않아요. 자꾸자꾸 끄집어내야 합니다.

(p.126)
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 강조했듯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쓰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재미나게 봐야 설득력 있는 감상문이 나옵니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자세입니다.
'나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내게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글에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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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는 글쓰기가 보다 능동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블로그나 일기장에 글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곧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블로그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ㅡ')!

(p.156)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평범한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맛깔나게 들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쓰고 또 쓰고 고쳐 쓰는 것, 그게 바로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더 멋진 삶을 살기 전에는 굳이 내 삶을 기록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정말 죽이는 소재가 떠오르기 전에는 대본을 쓸 수 없다고 우기는 작가와 똑같습니다. 그런 자세로는 시나리오 완성하기 힘들어요. 모든 비범한 이야기는 평범한 소재에서 출발하거든요.

(p.206)
지금은 주로 글을 쓰면서 지냅니다. 글 쓰는 게 재미있고 강연을 다니는 게 즐거워 작가와 강사를 겸업하고 있어요. '이직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후배들이 가끔 찾아옵니다. "지금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면 나는 되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너에게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이니?" MBC 입사 공고를 봤을 때나 드라마 PD 사내공모가 떴을 때, 항상 설레었어요. 제 나이 이제 50인데요, 살아보니 가슴 뛰는 일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더라고요. 가슴 설레는 일을 만났다면 무조건 도전하고 볼 일입니다.

(p.207)
블로그는 커리어를 개발하는 데 최고의 도구입니다. 검색의 시대, 새로운 기회는 인터넷을 타고 찾아오거든요. 블로그는 이제 개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온라인 방송국이자, 직무개발연구소입니다. 오래도록 일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는 놀듯이 하는게 최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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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적고 있는지라, 책 내용 중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약 3년 전, 입트영 공부 기록을 올리기 위해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독서 쪽에 무게중심이 놓여있다. 처음에는 뭔가 대단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블로그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해탈해서, 그냥 지금은 뭐가 되었든 내가 올리고 싶은 글들을 올린다. 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왕에 적는 글이라면 좀 더 신경써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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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끝부분에는 블로그 운영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독자들을 위한 '블로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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