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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온리 - 일상이 된 모바일 라이브, 미디어의 판을 뒤엎다
노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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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포털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란게 어언 재작년의 일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출생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이 발표한 2017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유튜브'가 상위권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Z세대의 바로 전세대에 속해있는 나로서는 아직 텍스트 기반의 검색이 익숙한지라, 검색 포털로서의 유튜브는 잘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가 지닌 힘은 매우 잘 느끼고 있다. 별 생각없이 동영상 한두개 보러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연관 동영상의 늪에 빠져 한두시간을 가볍게 날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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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유튜브 온리>지만, 유튜브에 관한 내용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모바일 미디어가 금융, 자동차, 광고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OTT 서비스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에 대해 살펴보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의 의미도 짚어본다. 네이버TV와 옥수수, 푹, 티빙 등 국내 서비스들에 대한 언급과,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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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SK텔레콤, KT,
CJ엔터테인먼트, CJ CGV를 거쳐 현재는 SK브로드밴드
모바일미디어 전략 모듈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유투브
온리>에는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디어
업계에 몸담은 '미디어쟁이'로서의 통찰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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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용어 설명'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미디어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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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케이블TV나
IPTV와 같은 유료TV 서비스를 해지하는 '코드커팅'이나 가입 상품을 하향 조정하는 '코드쉐이빙'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은 모바일 미디어의 성장에
힘을 실어줬고, 이들이 TV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유튜브가
2017년 4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월정액 상품인 '유튜브TV'를 선보인 것 역시 모바일 미디어의 TV 영역 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p.65)
그렇다면 모바일 미디어의 TV 영역 침범은 필연적인가, 아니면 의도적이어야 하나. 유튜브나 네이버TV가 아닌 실시간 채널이 강한 모바일 미디어의 경우, 시청 세대의
점진적인 이동이나 경제성과 시청 편의성의 관점에 따라 TV 미디어를 단계적으로 대체하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2016년 12월에 조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간 경쟁 상황 평가'에 따르면, 모바일 미디어 OTT의 유료 방송 대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사용자의 46%가 "대신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물론 여기에서 대체하게 될 시기나 강도는 다른 이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와는 별도로 글로벌 시장을 포함해도 돈을 잘 벌고 있는 모바일 미디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TV 영역 침범은 의도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국내 TV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의
50배 규모에 달한다. 즉, 수익 구조에서 답을
찾지 못한 모바일 미디어 사업자에게 TV 광고 매출은 보기 좋은 떡이자 먹어야 하는 과자이기에 이들의 TV 스크린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럽고 당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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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디까지나 시청자 입장에서만 서비스를 바라봤기 때문에 시장 상황의 변화나 업체들의 전략 변화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