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즐거움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3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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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시리즈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짚어보는 책이다. 다만,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p.19)

인생학교는 사회가 감성적으로 똑똑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사상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그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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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소소한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 깊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언급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p.20)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갓 구운 빵 한 조각, 친한 친구와 나누는 대화, 한밤의 깊은 단잠. 이런 것이주는 소소한 즐거움은 세상의 칭송도, 사람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현대인들은 '큰 기쁨'만 좇으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범한 것을 폄하하는 낭만주의적 시각을 물려받아(즉 일상의 평범한 것은 열등하고 따분하고 시시하다고 여긴다), 독특하거나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이국적이거나 낯선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은근히 값비싼 것을 선호한다. 가격이 싸거나 무료이면 그만큼 의미나 감동도 적을 것이라 여긴다. 언젠가 높은 만족감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엄청난 계획과 구상(결혼, 직업, 여행, 내 집 장만 등)에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간다.

이런 삶의 방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적은 비용으로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나 평범하고 작은 것을 폄하하는 해로운 편견을 무심결에 동반할 수 있다.


(p.21)

평범한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 의미 깊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은 패배를 변호하는 행위도 아니요, 원대한 꿈과 목표를 깍아내려 공격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바로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것과 의미 있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미래만 보며 달려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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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생선 가게', '할머니', '호텔 방에서 홀로 보내는 밤', '일광욕하기', '창밖 응시하기', '일요일 아침', '부모님의 옛날 사진', '늦은 밤의 산책', 그리고 '한동안 아팠던 몸이 회복한 첫날' 등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초점을 맞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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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귀가 길, 무심코 올려다 본 밤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발견하고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별이야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뭐가 그리 바쁘고 급해서 하늘을 올려다볼 생각조자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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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의 순간' 부분에서는, 올 여름 일본 여행 길에올랐을 때가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루했을 그 순간이, 8년 만에 일본을 찾는 나에게는 특별하고 즐겁기 그지 없었더랜다. 아직 일본에 도착한 것도 아니고, 인천 땅에서 발을 땐 것 뿐이었는데 말이다. 스쳐지나가는 모든 과정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게 된다. 


(p.44)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잘사는 인생, 성공한 삶의 기준은 직업적 발전과 경제적 풍요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생선 가게에 얼마나 자주 가는지, 작은 섬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또는 밤하늘의 별을 얼마나 자주 보는지 따져보는 사람은 십중팔구 이상한 시선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의 진가와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의 의미를 아는 것이야말로 뭐라 규정하기 힘들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삶의 질을 높이는 견고한 동력이 된다.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명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개 그것이 거창하고 극적이며 즉각적인 결과물을 가져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열렬한 갈망의 대상도 아니고 소리 없이 가만히 다가와서 온갖 잡념과 분주한 일상에 가려 쉽게 묻혀버린다. 우리에게 그것을 찾아낼 급박한 의무가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때문에 삶의 소소한 즐거움은 너무나도 쉽게 우리 시야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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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밍기적거리며 '일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늦었지만, 그래도 일요일이니 별 생각없이 뒹굴거리다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그 시간이 참 즐거웠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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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은, 너무나 사소해서 무심코 넘겨버리기 일쑤이다.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과정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신경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_+)!


(p.279)

일단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하면 우리 주변에는 소소한 즐거움이 차고 넘친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그것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험하는 즐거움이 한층 배가된다. 우리는 삶에서 그런 작은 기쁨이 보다 큰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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