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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고영성.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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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 <완벽한 공부법>이 '공부'에 관한 책이었다면, <일취월장>은 '일'에 관한 책이다. 띠지에서는 책 제목인 <일취월장>을 "일을 성취하여 월등히 성장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p.5)
진지하게 우리 인생을 들여다보면 우리 대부분은 30년도 넘게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반대로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닌 우리를 성장시키고 또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즐거운 삶이 또 있을까? 그렇다면 인생에서 우리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어야 하는 일을 어떻게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가? 우리는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한 8가지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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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에서 제시하는 8가지 핵심 요소는 '운','사고', '선택', '혁신', '전략', '조직', '미래', '성장'이며, 이들 핵심 요소 각각에 초점을 맞춰 각 장의 내용을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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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퀘스트의 시작에 불과하다. 문제는, 그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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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일을 하고 있었도,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질풍노도의 시기는 찾아온다. 그리고 여전히 험난하다. 과거형으로 쓰고 싶지만 슬프게도 현재진행형이다. 열심히 마음을 추스려 보려고 하는데, 당장 다음달에 수입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심난함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의연하기가 쉽지 않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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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늦지도 않게 취업을 했다. 본격적으로 기업 분석을 하고 자소서 작성을 시작하려던 차에, 우연히, 운 좋게, 덜컥(!) 취업을 했다.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커다란 조직보다는 매일 서로를 마주치는 소규모 조직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싫지 않았다. 매일매일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못 견딜 정도로 싫지는 않았다. 적잖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오르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현실에 안주해버렸고, 그 결과가 지금이다.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든다. 다 내가 뿌린 씨앗이니 열심히 수습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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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일 수야 있겠지만, 그냥 간단히 말해 지금 나는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머지않아 다시 새롭게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잠깐 쉬어보는 선택지도 있지만, 아예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후하. 지금의 질풍노도를 헤쳐나가고, 이 다음에 찾아올 질풍노도에 조금 덜 흔들리기 위해서는 결국 일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에 다니든 프리랜서로 일을 하든, 어쨌든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고 싶다. 이러한 시점에 <일취월장> 출간 소식을 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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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은 심난한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힘들다고 피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한장한장 읽어나갔다. 아직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번이고 다시 읽어볼 예정이지만, 처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간단히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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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2장 '사고'였다. '반성적 사고'와 '기록 : DR과 AAR'의 내용은 분명 <완벽한 공부법>에서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왜 내가 처한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양손잡이 경영 : 지식의 탐색과 심화'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하고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말할 것도 없이 지식의 심화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알고만 있고 실천 및 적용하지 않는 태도가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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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살아남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중요하다. 주관적인 기준인 '열심히 했다'가 아니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입했는지는 사실 의미가 없다. 결과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봤다. 객관적으로 업무를 빠르게 잘 처리했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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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은 일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실용서'가 아니다. 애초에 업계마다, 회사마다 필요한 업무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그런 책은 나오기 힘들다. 그 대신 <일취월장>은 회사 운영 및 사업 추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회사'와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함으로써, 그 구성원들이 각자에게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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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취월장>은 중간 관리자를 비롯해 회사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회사는 여러 명의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혼자 열심히 잘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조직 구성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상호작용하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지라, 입사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욕'을 잃고 기계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상 관리자급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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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일단, 사원 나부랭이는 데일리 피드백과 자기계발(독서, 글쓰기, 영어공부) 등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보기로 합니다.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