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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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에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다행이랄까, 나 자신은 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듣곤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인식이 문제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비단 사회뿐만 아니라 여성들 자신의 인식도 그 원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저자는 여성들을 가로막는 세 가지 거대한 산으로 '출산과 육아', '편견', '심리적 장벽'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중 '심리적 장벽'은 앞선 두 가지 산에 비해 실제로는 높지도 험하지도 않지만 오히려 여자들이 가장 쉽게 걸려 넘어지는 산이라고 지적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각자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이 추가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48)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마지막 산은 이러한 '심리적 장벽'이다. 이는 얼핏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만,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남자보다 쉽게 일을 포기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놓이면 '나는 여자라서 안 돼',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있나?'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여성의 프로 의식과 승부 근성을 약화시킨다. 또 출산과 육아, 유리천창이라는 장벽을 더욱 크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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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직장에서는 남자 직원이냐 여자 직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직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자라는 사실을 변명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키워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가차없는 말이지만, 사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물론 모든 여성이 직장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그 길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을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여성들이 하는 행동은 곧 후배 여성들 내지는 딸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p.126)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우리 여성들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내가 이 조직에서 고성과자인지 저성과자인지를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p.156)
무엇보다도 우리 여성들은 오늘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딸, 나아가 수많은 후배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이 사회적 편견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그들을 가로막는 벽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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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는 공학박사, 경영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자, 대기업 사장이라는 엄청난 수식어들이 붙는다. 저자는 그와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도 치열한 삶을 살았다. 마지막 6장 '엄마 자신의 인생을 응원하라'에서는 저자가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걸어온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여자의 미래> 책을 읽었다고 해서 저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고, 그럴 자신도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책장을 통해 저자의 에너지가 전해져 온 기분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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