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시대 - 풀린 돈이 몰고 올 부의 재편
김동환.김일구.김한진 지음 / 다산3.0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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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는 무지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경제 관련 책을 펼쳤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3대 이코노미스트의 날카로운 통찰'이라는 수식어가 눈길을 끌었다.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거지 경제 그자체를 공부하겠다는게 아니기 때문에경제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대로,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 분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책이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히 줄글을 읽는 것에 비해서는 읽기 쉬웠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대담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글로 적혀져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는 크게 6개의 장으로 구분된다.

[1] 자산시장 어떻게 볼 것인가?

-. 주식시장 강세, 지속될까 / 부동산시장 고점인가 / 금리는 바닥을 쳤는가 / 환율의 미래

[2] 우리 경제 어떻게 볼 것인가?

-. 경제 비관론의 실체 / 수출은 현재 우리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서 얻는 교훈 / 재벌과 정치 리더십, 증세의 문제

[3] 세계 경제 어떻게 볼 것인가?

-. 미국발 금융위기 정말 끝났나 / 중국 경제 진단 / 유럽의 위기는 끝났나

[4] 트럼프노믹스의 기회와 위기

-. 트럼프 등장의 배경 / 트럼프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 트럼프는 판을 어떻게 흔들어놓을까

[5] 다가오는 경기 모멘텀

-. 세계 경제의 빅 사이클 / 2018 한국 경제

[6]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자산배분의 시대 / 산업혁명 4.0 / 지는 산업, 뜨는 산업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나갈 자신이 없어서, 눈에 띄는 장을 하나씩 골라 읽어나갔다. 차례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굳이 앞 부분을 읽어야만 뒷 장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관심가는 부분부터 발췌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맨 처음은 역시 1 '자산시장 어떻게 볼 것인가'로 시작했는데, 그나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는 '주식'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읽었다. 물론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한 건 아니었고, 책장을 넘길 수록 그 정도는 심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가구원 수에 주목해서 부동산시장을 바라본 부문이 인상깊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족 형태가 3~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쪼개지는 양상이나타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출퇴근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외곽보다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도심에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가구원 수가 3~4인이면 일반적으로 2세대 이상이 산다는 의미이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라 가장이 조금 힘들게 출퇴근을 하더라도 외곽에 거주하는데, 1~2인 가구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적인 트렌드고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도심 외곽에 3~4인 이상의 가구원 수에 적합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많이 공급해왔고, 이로 인해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지적이다. 두 가지 문제 중 첫 번째는 도심으로 들어오는 1~2인 가구에 적합한 주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이고, 두 번째는 외곽에 많이 지은 아파트의 공급 과잉 문제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니까 가격이 올라가고 문제가 되는거라는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여전히 경제는 어렵기만 하지만, 조금씩 접하다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맺음말에서 저자들은 "사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망은 누구나의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먼저 세상이 나를 배제하고 나와는 전혀 관계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바꾸기를 권한다.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한 사람으로서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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