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
롤랜드버거 지음, 김정희.조원영 옮김 / 다산3.0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독일의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가 발표한 보고서 중 한국이 주목해야 할 내용을 골라 단행본 형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로 접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책이다. 연초에 읽었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잡아주는 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그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개념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별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법을 제시한 책이라, 책장이 술술 넘어가진 않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4차 산업혁명의 약속'에서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며, 일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지적한다. 그리고 국가별 전략과, 일자리 문제, 물류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산업혁명이 그러하듯 4차 산업혁명 역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기존의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존이 무인 상점인 '아마존 고'를 공개했을 때도, 언론에서는 그로 인해 캐셔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성장과 고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역시 그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에 대해 공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이어지는 2부 '4차 산업혁명의 현장'에서는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3D 프린터 등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이 벌어지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 우버로 대표되는 카쉐어링이나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흔들리고, 관련 규제의 재정비를 둘러싼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신없는데, 이 책에서는 자율주행 로보캡이 그 서비스들까지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아직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단계이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차다는 느낌을 받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유튜브에서 3D 프린터로 집을 '쌓아내는' 영상을 보고 사뭇 놀랐던 기억도 난다. 아직은 널리 쓰이는 단계가 아니지만, 그 '아직'이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도 않다.

3부 '이미 미래에 도착한 사람들'에는 BMW 그룹 회장, 우버 독일 CEO, 에어버스 최고기술책임자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 한 가운데 있는 사람들과의 개별 인터뷰가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4부 '2030 7대 메가트렌드'에서는 '인구학적 역학', '세계화와 미래 시장', '자원 부족',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 '기술 발전과 혁신', '글로벌 지식 사회', '지속 가능성과 국제적 책임'이라는 트렌드를 중심으로 미래의 모습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각 트렌드별로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제시함으로써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는 법을 알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