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중할 것 - 과거, 상처, 인간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온전히 나를 지키는 지혜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정중할 것>의 저자 호르스트 코넨은 독일의 심리학자이다. 독일 사람의 책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책 내용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만큼 ''에게도 정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매일 온 신경을 곤두세워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느라 눈길을 주지 못했던 ''와 마주해보라고 등을 떠밀어주는 책이다. 독일어는 모르지만,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원제인 'Sei gut zu Dir, wir hrauchen Dich'는 직역하면 '당신을 돌봐주세요.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나를 바라봄으로써, 나를 이해하고,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지키는' 방법이 담겨있다. 심리학자의 책이지만,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심리학 책과 자기계발서의 중간쯤에 있는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 과거에 연연해하는 나에게

-. [2] 왜 나는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 걸까?

-. [3] 스트레스와 짜증에 시달릴 때

-. [4] 나를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

-. [5] 나쁜 생각과 충동에 휘둘리고 있다면?

-. [6] '직관의 힘'을 활용하기

-. [7]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즐기겠다!

특히 질척거리는 과거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1장이 참 좋았다.

 

책에는 자신을 막대할 때(!), 빨리 알아차리고 응용할 수 있는 돌보기 원칙이 소개되어 있다. 이 원칙은 'Take Care 원칙'이라 불린다. 이 원칙에는 구체적인 지시와 연습법, 팁과 체크포인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자기 자신을 소중히 다루고, 그것을 통해 더 큰 성공과 만족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자는 각 장에 포함된 'Take Care 원칙', 'Take Care 연습', 'Take Care 체크리스트'에 주목하면서 책을 읽어 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1장의 Take Care 원칙은 '나를 이끌어주는 삶의 목표 찾기'이다. 저자는 살아오면서  흔히 들어온 부정적인 단정들을 긍정적인 뜻으로 바꿔 해석하는 법을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예를 들어, "넌 뭘 해도 늘 실패해"라는 부정적 표현을,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 그 모든 것이 나야"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꿈으로써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상기시키는 매체들을 한데 모아 버리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과거와 작별하는 힘을 얻고, 하루를 보내면서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주머니 속 콩을 다른쪽 주머니로 옮기는 '기쁨의 콩' 방법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수집하고, 잊을만하면 나타나 부정적인 말들을 내뱉는 들려주는 '내면의 괴물'을 다루는 방법 등 구체적인 연습법을 제시한다. 그 밖에도 중압감을 덜어내는 방법, ''를 이기는 방법, '화의 독'에 빠지지 않는 방법, 유형별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 자신을 돌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이 담겨져 있다.

 

사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고, 다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해지곤 한다. 특히 오늘날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에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식적으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한데, <나에게 정중할 것>을 읽으면서, 책 제목 그대로 좀 더 정성을 들여서 나를 정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 문장]

 

(p.21)

당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거나 무시하는 말들이 많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자기 존중감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늘 한 편의 전기를 쓰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오늘 이 시간부터 누구에게도 좌우되지 않도록 삶의 지휘권을 돌려받아야 한다.

 

(p.70)

저녁마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자. 이 시간에는 가급적 다른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래야 중요한 일을 놓칠까 봐 염려할 필요도 없고, 그저 시간이 흐르게끔 내버려 둘 수 있다. 이 시간에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가기 바란다.

 

(p.81)

주위 사람들이 당신의 노력에 미소나 포옹, 초콜릿 같은 선물로 고마움을 표현해도, 그것에 의해 당신의 정체성이 좌우되어선 안 된다. 자기를 위해 일하고 스스로 좋은 감정을 느껴봄으로써 자신에게 고마워하는 선순환 과정이 필요하다.

 

(p.99)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인생의 소중한 하루. 그러니 생각 없이 하루를 날려버리지 않으며, 일이 넘쳐나더라도 오늘을 즐기겠다. 사소한 일로 자신을 갉아먹지 말자. 또한 마음의 평정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

 

(p.170)

삶의 동기 유형을 전적으로 바꾸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그냥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누구도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삶을 바꾸는 가능성을 시험할지 안 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p.236)

잘못된 길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면, 더 나은 길에 대한 비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당신 안에서 뭔가 다른 것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어보자. 새로운 자아에 대한 비전은 누에에서 나비로 변하는 것 같은 변신을 가능하게 한다.

 

(p.242)

이런 실수를 피하자. 현재 원하는 삶을 미래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당신은 물론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당신이 계획만 세운 채 미래로 미뤄두었던 그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당신에게 속하는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의 것이다. 당신이 소유하는 모든 것은 지금 이 시간에 존재한다. 지금의 작은 순간에서 미래가 형성된다. 당신이 몇 년 후 살고자 계획한 삶을 위해서도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지금 현재를 위해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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