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닥치고 영어 - 영포자가 하버드를 가게 된 기적의 독학 훈련
모토야마 가쓰히로 지음, 이지현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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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자극적이다. 그럼에도 <1년만 닥치고 영어>라는 제목에 눈길이 가는건, 십년이 훌쩍 넘도록 영어와 친해지지 못한 상황이 적잖이 답답하기 때문일테다. 일본인 작가의 책이지만,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험 위주의 영어 공부로 인해 사람들의 영어 활용력이 학습 기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지라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저자인 모토야마 가쓰히로가 자기 주도 학습으로 도쿄대에 합격하고, 한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독학으로 한국어에 통달하고, 하버드 교육 대학원에 편입한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거리감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책 내용 자체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실제 공부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도 적지 않았다.

저자는 서두에서 영어 공부를 결정짓는 4가지 요소로 '영어 뇌', '전략', '시간', '효율'을 지목한다. 이 중 '영어 뇌'는 영어공부를 위한 잠재적인 능력을 의미하며, 독해력과 정보 처리 능력, 논리적인 사고력, 암기력, 논술력, 표현력, 지식의 양 등을 종합한 능력을 가리킨다. 즉, '영어'는 정보를 이해하고 가공하여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이고, 이를 위한 기초능력을 향상시킬수록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영어가 한국어나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언어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도 익숙해지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일본과 한국에서는 영어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한 인식이 영어를 익히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외국인이 한국어로 말을 할 때는 유창하지 않더라도 곧잘 이해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있어 외국어인 영어를 말 할 때는 굳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 영어공부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전략', '시간', '효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각각의 요소가 서로 시너지를 냄으로써 1년 안에 성과를 거두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선언한다. 각 챕터에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구체적인 학습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우선 '전략' 챕터에서 저자는 시작에 앞서 실력을 체크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공부한 다음에 실력이 붙으면 시험을 보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에 OPIC 응시를 하려다, 바로 저 핑계를 대고 시험 응시를 스리슬쩍 미뤄버린지라 뜨끔했다. 말마따나, 지금의 실력을 알아야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거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시험을 봐야겠다. 그와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시간' 챕터에 포함된 '주말 유학' 부분이었다. 평일에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영어에 뇌를 적시고(!), 주말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철저하게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하루 종일 영어에 푹 빠져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는 것이다. 생각처럼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를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실천이지만, <1년만 닥치고 영어>와 같은 공부법 책을 읽으면 자극이 되기도 하고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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