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스토리 - 어떻게 가난한 세 청년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무너뜨렸나?
레이 갤러거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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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Airbnb)는 우버와 더불어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시대의 개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이다.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남는 공간을 가진 사람과 그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즉, 공간을 제공하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 모두 에어비앤비 서비스의 '이용자'가 되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통해 공간을 제공한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잉여 자원을 활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그 공간을 빌린 사람은 호텔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와 더불어 현지인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지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3월, 동사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유명 호텔 체인 '하야트 호텔'의 시가 총액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그 이후로도 에어비앤비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물론 에어비앤비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전세계 각국에서 에어비앤비 서비스의 '합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며, 집주인과 숙박객간의 분쟁 사례도 심심치않게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규제 당국과의 타협점 도출에 적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의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얼마전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이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합법화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스토리>는 이러한 에어비앤비의 창업 스토리와 성공 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한시적 이슈에 초점을 맞춘 뉴스 기사가 아니라, 에어비앤비라는 회사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창업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책이기에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디자인스쿨 출신 사업자들이 에어비앤비라는 회사를 창업해서 서비스를 런칭하고, 투자를 받아 성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한 편의 영화같아서 쉴 타이밍을 못 잡고 읽어 나갔다.

에어비앤비는 당초 두 명의 친구들이 방세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집에서 머물 사람들을 구한 것에서 시작한 서비스이다. 초기에는 간이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에어베드앤블랙퍼스트(Airbedand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적잖이 무시를 받았다. 그랬던 에어비앤비가 대형 호텔 체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숙박을 넘어 여행 산업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마치 스타트업의 평범한 성장 스토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어비앤비는 공동창업자 3명을 포함한 그 '내부'가 참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 점이 에어비앤비의 강점이자 차별점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여러 논란이 겹치면서 결국 CEO인 트레비스 칼라닉이 퇴진하기에 이른 우버와 달리, 에어비앤비는 앞으로도 순항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IT업계에서 에어비앤비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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