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 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 탐사 프로젝트
설성인 지음 / 다산4.0 / 2017년 5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IT용어사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는 '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 탐사 프로젝트'라는 소개문에서 알 수 있듯,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낼 이공계 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대학'이 지니는 의미, 나아가 '교육'의 의미를 짚어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국내외 유수 이공계 대학들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대학 관계자들에게는 교육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일반인들에게는 대학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대학생이나 진학 예정인 학생들에게는 목표 설정을 돕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 제목만 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책을 펼친다면 적잖이 아쉬워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미국 조지아공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싱가포르국립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중국 칭화대, 일본 교토대, 한국 카이스트(KAIST), 스웨덴왕립공대의 10곳이다. 이공계에 관심이 없는 나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들이다. 첫번째로 소개되는 MIT의 하이퍼루프, 플라잉카, 군용 아이언맨 수트 개발 사례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 세계의 이야기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장을 넘길 수록 현실감이 옅어진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공계 대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4차 산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모든 사람이 당장 이공계로 방향을 돌릴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체가 될 이공계 인재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