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자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인민일보 뉴미디어 센터 지음, 오하나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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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자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중국 웨이신의 '야독 - 매일 기나긴 밤에'라는 계정에 게시된,'끈기' '열정'을 주제로 한 글들을 골라 엮은 책이다. 웨이신은 중국의 페이스북에 해당하고, '야독'은 중국 종합 일간지인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계정이다. 이 책에 수록된 25가지 이야기의 저자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들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게시글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는데, 중국도 마찬가지인가보다.

 

SNS계정에 업로드 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분량이 길지 않아 지하철로 이동할 때 틈틈히 읽기 좋았다. 특히 '끈기' '열정'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라서, 출근길에 읽으면 조금 더 의욕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표지도 그렇고, 중간중간 삽입된 매력적인 일러스트들도 참 좋았다. 처음에 서점에서 표지를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다. '

 

<포기하지 말자 인생이 아름다워진다>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냥마냥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을 하듯 따뜻한 마음으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딱히 '선배'에게 사회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대로 괜찮은지,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 누구나가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법한 질문들이다. 물론 이 책도 그에 대해 특별한 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에 언급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접합으로써, 각자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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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읽었던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의 저자인 리샹룽의 글도 있어서 반가웠다. ''

 



 

(p.44)

우리가 벗어던져야 하는 것은 삶 그 자체가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 변화에 저항하는 자신의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무력함에 발목이 잡혀, 아무리 '신세계'를 찾기 위해 바삐 돌아다녀도, 혹은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일말의 투지마저 불사른다 해도, 그 무력감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p.90)

어쩌면 이 세상에 최고의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 지도 모른다. 그저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을 내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인생 속에

뻗어 있는 이 길을 헤쳐 나가면서 그 선택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93)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과 단점,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 어울리는 생활 방식도 다르다. 다른 사람의 기존으로 나를 판단하거나 흥미도 소질도 없는 일을 하며 '표준'진영에 속한다 한들, 혹여 그래서 당장 소득이 아무리 높다 한들, 종국에는 행복에서 한참 멀어져 있을 것이다.

 

(p.127)

그래서, 이 도시의 군중들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그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훌륭한 삶의 방식이라고 나는 믿는다.

 

(p.160)

현실은 잔인하다. 기회는 유한하며, 넘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책을 몇 권 더 본다고 해서 금세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며, 몇 걸음 더 걷는다고 지금 있는 곳에서 엄청난 수준의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 품에 안겨 쉬고 있다고 해서 내일 맞닥뜨릴 시련이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른이 된 우리는 이제 슈퍼맨은 없다는 사실도 알고, 강호의 꿈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유일한 기쁨이 있다면 자신이 과거에 좋아하는 일을 위해 노력했던 흔적뿐이다.

 

(p.199)

비가 그친 후, 소년은 길에서 작은 달팽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이는 쪼그리고 앉아 그 달팽이를 집어 들어 다시 잔디밭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지금 뭘 하는 거니?" 엄마가 물었다.

소년은 매우 뿌듯한 얼굴을 하고선 말했다. "내가 방금 달팽이를 구해줬어요. 길 한가운데서 기어가고 있는 게 너무 위험해 보여서, 내가 다시 풀숲으로 돌려보내줬어요."

엄마는 별 감흥 없이 듣고 있다 대답했다. "달팽이는 네가 구해준 걸 알아?"

소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모를걸요."

엄마가 말했다. "그럼 그 착한 일은 하나마나한 거였네. 네가 달팽이를 구하든 말든 누가 알아주니?"

소년이 곧바로 대답했다. "나만 알면 되잖아요! 내가 달팽이 한 마리를 구해줬어요. 나는 그게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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