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인격이다 - 당신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어 활용 기술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한마디, 심지어는 단어 하나에 상대방의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대화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온 비속어는 말할 것도 없고, 사소한 맞춤법 실수도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다. 물론 나도 우리말을 완벽히 구사하는 것은 아니기에 조심하고 있다. <단어가 인격이다>는 제목 그대로 단어가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것이니, 단어 사용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단어나 나쁜 단어를 추려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 그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이 좋은지 찬찬히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분된다. 1장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차별적 단어에서는 '여류 소설가', '안사람', '맹인' 등 그 자체에 그 대상을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는 단어들의 사례를 들어 사용하는 말을 바꾸는 것은 곧 인식을 바꾸는 것임을 강조한다. 2장 상사가 차마 지적하지 못하는 직장생활 단어에는, 윗사람에게 '수고'하셨다고 하면 안되는 이유 등 실제 직장생활을 할 때 주의하면 좋을 단어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3장 어원을 알면 낯이 뜨거워지는 단어에는, '도무지' '망나니' 등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 어원을 알면 사용하기 꺼려지는 단어들이 다수 담겨있다. 다음으로 제4장 문자 메시지나 SNS에서 주의해야 하는 단어와 제5장 상황에 따라 바꿔 써야 하는 단어에서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헷갈리는 단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기에는 '낳다', '임신공격', '여과생활' 등 어쩌다 이리되었나 싶은 단어들이 사례로 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인터넷을 하다 보면 이런 단어들을 접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 앞에 제시된 내용들을 숙지한 뒤, 마지막으로 제6장 알아둘수록 품격을 높이는 단어까지 익히고 나면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

 

 

(p. 4)

J.레이는 "말은 마음의 초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 속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말은 구체적으로 단어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는 그 사람의 내면 세계, 즉 인격과도 연결됩니다. 내면세계가 거칠자면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거세고 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그가 온유하고 포용적인 사람이라면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도 온화하고 부드러울 것입니다.

 

(p.48)

이러한 용어를 바꾼다고 실제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능아, 장님, 벙어리, 불구자 등과 같은 용어는 이미지와 연계돼 있다. 과거 사회적으로 냉대받던 시대의 부정적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 용어를 새로운 말로 바꾸면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장님이나 맹인이란 말에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 들어 있다. 시각장애인은 이와 좀 다르다. 장애의 정도가 낮으면 어느 정도 시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저능아를 지적장애인이라 부르는 것 역시 다소의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어울려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장점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이들을 부르는 단어에서부터 시작된다.

 

(p.272)

피로회복제는 피로해소제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피로를 없애 버린다는 뜻이 된다. 숙취 해소, 갈증 해소, 스트레스 해소라고 하지 숙취 회복, 갈증 회복, 스트레스 회복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굳이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거든 '원기회복제' 정도가 적절하다. 피로회복제는 마셔봐야 자꾸 피로만 쌓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