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 -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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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시대는 끝났다는 듯, 가차없는 제목의 책들이 눈에 띈다.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의 저자인 리샹룽은, 읽지는 않았지만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도 뜨끔했던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의 저자이기도 하다. 리샹룽은 2008년 우리나라의 육군사관학교에 해당하는 중국 국방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으나, 2011년 가족과 대학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학을 자퇴해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2013년에는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2015년에는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어이없을 정도로 엄청난 이력이다. 어짜피 나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에 담긴 많은 사례들은 내 주변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작가가 느낀 점과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도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어느샌가 친구 내지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듯 책에 집중하게 된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보는 내가 이런 느낌을 받을 정도이니, 중국 사람들은 더 크게 호응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는 단순히 변화를 채찍질하는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조근조근 조언을 전해주는 책이다. 띠지에 적힌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라는 표현이 딱이라고 생각한다. PART1에서 저자는 '안정된 삶이란 살아 있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안정만을 추구하지 말고, '자신'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몇몇 부분에서는 팩트 폭력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단순히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주변 인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그 내용이 더 잘 와닿는다.

 

그리고 그 다음 PART2 '세상에 휘둘리지 않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ART3 '가장 안정적인 사랑', PART4 '젊음의 포장마차'에서는 각각 '세상', '사랑', 그리고 작가의 젊은 시절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파트가 가장 인상깊었고, 이 부분을 읽으면서부터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인생지침서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바로 서서,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누구나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는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과 친구 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길가다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욕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나빠진다. 사소한 일들이지만, 그 사소한 일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차없는 제목에 비해, 내용은 참 따뜻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질타와 따뜻한 위로를 함께 받고 싶은 사람에게 딱 좋은 책이다. +_+ㅋㅋㅋ

 

 

[책 속의 문장]

/p.33

우리가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이유는 목표와 현실 사이의 격차 혹은 남들과의 격차가 너무 커 보여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초조함은 남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불안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그 일을 당장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일을 지금 당장 하는 것.

 

/p. 38

크게 힘 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얻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도 그 전에 수없는 낙방과 실패를 겪은 뒤 다시 도전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도 한때는 눈물로 지새운 외로운 밤이 있었고, 지금 우뚝 서 있는 사람도 과거에는 수없이 넘어진 적이 있다.

지금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하는 혹은 하고 싶은 것을 나중의 언젠가로 미루지 않고 그때 바로 시작해버린 사람들이다.

 

/p.47

많은 경우, 안정된 삶이란 따뜻한 물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개구리 같은 상태를 의미할 뿐이다.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지금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차라리 진짜 안정이다.

 

/p.143

그러나 자신이 계속 나쁘게만 변해간다고 느낄 때 그 상태를 그대로 놓아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인생의 마지막에는 내가 살아온 생애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들었다는 자부심 정도는 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금'이 정말로 작은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력한 타협으로만 점철된 생애를 돌아보게 되는 것보다는 분명 나을 것이다.

 

/p.201

"사실 행복해지는 건 쉬워요. 지금 존재하는 행복을 그대로 믿기만 하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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