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비행기를 많이 타본 것도 아니고, 퍼스트클래스는 물론 비지니스클래스도 타본 적이 없다. 그래도 풍문으로만 접하던 퍼스트클래스에 어떤 분(!)들이 타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퍼스트클래스에 타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책을 펼쳤다. 'ㅅ')!


*

퍼스트클래스 요금이 비싸다고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찾아본 적이 없다. 초록창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 항공권으로 비교를 해보니, 직항 기준으로 일반석 90만원, 일등석 1,0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ㅎㄷㄷ. 코로나 시국인지라 일반적인 항공권 가격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차이이기는 하다. ㅇㅅㅇ. 책에서 말하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그만큼의 요금을 지불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 즉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언급하듯, 퍼스트클래스에 탈 수 있다는 것이 곧 바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10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습관이 있다면, 그 부분은 충분히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p.6)

승무원 시절 저는 퍼스트글래스 승객들에게는 공통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화법, 메모하는 방법, 발성, 주위 사람을 대하는 태도, 걷는 자세, 독서법, 여성을 대하는 태도, 시간 관리법까지 성공한 사람들에겐 그들만의 습관 DNA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눈치채기 어려운 개인적인 습관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6년 동안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런 데이터가 누적되다 보니 이것이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된 귀중한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작지만 남다른 습관들이 큰 성공을 불러온 것이죠. 이 습관은 누구나 금방 따라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습니다.




*

'1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이 책의 번역본 제목이기도 하다. 검색해보니, 일본에서의 원래 제목은 <퍼스트클레스에 타는 사람의 심플한 습관(フア-ストクラスに乘る人のシンプルな習慣)>이다. 음, 개인적으로는 번역본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하나의 행위를 통해 철저한 준비성과 메모 습관, 자신의 소지품에 대한 애착 등을 모두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0)

그런데 놀랍게도 퍼스트클래스에서 근무할 때는 펜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갖고 있던 펜이 잉크가 다 떨어져서 빌려야 했던 승객은 있었지만, 아예 펜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퍼스트클래스의 승객들은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모두 자신만의 필기구를 가지고 다녔다. 자신의 펜으로 작은 입국서류에 정자체로 정성껏 이름을 적었다. 


*

많은 책들이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며 이러저러한 행동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도 그러한 종류의 책이지만, 스튜어디스의 시선에서 사람들을 관찰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

퍼스트클래스에 타는 승객뿐만 아니라,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에게서도 배울 점은 많다. 승무원의 단정한 외모와 반듯한 자세는 선망이 대상이 되곤 한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승무원 교육을 받을 수는 없지만, 가능한 선에서 본인에게 적용할 점을 찾아본다면 꽤나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p.162)

아무리 예뻐도, 아무리 멋지게 차려입어도 자세가 구부정하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인상도 좋아지지 않는다. 항공사 승무원은 고객에게 호감을 주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자세를 오랜 시간 철저하게 배운다. 수천 번 이상 반복하면서 자세를 익힌다. 그 자세는 다음과 같다.

1. 얼굴은 정면을 보고, 턱은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는다(정수리를 실로 잡아당긴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2. 양 어깨에서 힘을 뺀다.

3. 배를 집어넣는다.

4. 엉덩이에 힘을 준다.

5. 등을 쭉 편다.

6. 견갑골(날개뼈)이 서로 가까워지도록 잡아당긴다.

7. 단전에 힘을 준다.

8. 무릎을 펴고, 양발을 붙이고, 발끝은 약간 벌린다.

9. 체중은 좌우 균등하게 엄지발가락 뿌리 쪽에 싣는다.

10. 옆선(귀-어깨-허리-복사뼈)이 일직선상에 오도록 한다.



*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에서 이야기하는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의 습관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책 제목에 적힌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 사소한 것들을 대부분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