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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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시선에 신경을 쓴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 연인, 그리고 직장을 포함한 여러 사회적 공간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타인의 시선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적지 않게 쏟아져나오는 것은, 이미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엄청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ㅋㅋㅋ. 물론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역시 타인의 판단을 거부하고 무시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이 책은 사람들이 타인을 '판단'하는 과정과 그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다른 사람이 본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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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_프롤로그)

우리 뇌 속의 '판단 장치'는 무척이나 혼란스럽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그래서 이 장차의 활용법을 잘 익혀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 평생의 과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칭찬과 비난은 그 자체로 매우 복잡한 판단 체계로 구성된다. 칭찬이 늘 도움이 되는 것도, 비난이 늘 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칭찬이 항상을 위안을 주는 주는 것도 아니며, 비난이 매번 상처를 안겨 주는 것도 아니다. 칭찬과 비난은 모두 결코 피할 수 없는,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판단 과정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가장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에서부터 일시적이고 가벼운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관계를 성장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끊임없이 누군가를 판단하며, 나 역시 다른 사람의 판단에 주목한다. 그 사실을 진정 깨닫고 나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수용하며, 나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강력하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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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직후부터 칭찬과 비난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시작된다고 한다. ㅇㅁㅇ. 일반적으로 칭찬은 좋은 것, 비난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칭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칭찬에 익숙해져버리면, 칭찬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칭찬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책에서 예로 든 것은 학교에서 맺어지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였지만, 다른 사회 관계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방긋 웃거나 부모의 행동을 흉내내는 것이 일종의 칭찬이라고 생각하니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편, 비난과 이어지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죄책감과 수치심 역시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가 바로 예외적으로 수치심을 못느끼는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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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타인을 칭찬하거나 비난하고, 그와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칭찬이나 비난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판단을 거부하기보다는 적절하게 수용하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ㅅ')!


(p.328)

나는 판단이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대인 관계 형성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충분히 이해하고 끊임없이 성찰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판단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 감정을 쏟는지 보면서, 또 자신의 판단은 늘 공정하고 균형적이길 바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판단이 각종 편견과 단순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렇다면 높은 수준의 개인적 판단을 신뢰하면서 잘못된 판단의 위험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적극적으로 자신의 판단을 탐색하고 조사해야 한다. 적극성은 자기 수용의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 즉, 우리는 판단하는 존재이고 내면의 판단 장치는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에 비로서 판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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