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 - 인생의 진짜 목표를 찾고 사랑하는 법
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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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의 저자인 하노 벡(Hanno Beck) 알로이스 프린츠(Aloys Prinz)는 경제학 교수들이다. 두 명의 경제학자가 '행복'에 관한 책을 썼다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경제학자들은 하면, 개개인의 마음 상태보다는 시장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에만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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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막연한 것이다보니, 행복에 관해 이야기 할 때도 막연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의 경우는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서인지, 묘하게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 들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구체적설명서 같았달까.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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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는 느낌을 적잖이 받았다. 특히 초반부에 등장한 '헤도니아'와 '에우다이모니아'의 개념이 심적 거리감을 넓히는데 한 몫을 했더랜다. 그래도 다양한 사례들이 들어 있어서 어찌어찌 이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ㅋㅋㅋ.


(p.26)

철학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두 종류로 구분했다. 헤도니아(Hedonia)와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헤도니아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쾌락, 강렬하게 끓어오르는 긍정적 감정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응원하는 팀이 득점했을 때, 데킬라가 흘러넘칠 때, 삼바를 출 때, 웨딩드레스가 새하얗게 빛날 때 생기는 감정이다. 이런 유형의 행복은 잠시 스치는 길동무로, 끓어오를 때와 똑같이 금방 식는다. 헤도니아는 인생이라는 길고 어두운 밤에 잠시 반짝이는 불꽃이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다르다. 그것은 오랫동안 빛을 내는 삶의 만족감이며, 종종 성찰을 통해 비로소 느껴진다. 에우다이모니아는 감정과 이성 모두와 관련된 행복이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우리가 조용한 시간에 삶을 관조하며 모든 일이 잘되고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만족감이다. 헤도니아는 경험으로 얻고, 에우다이모니아는 결과로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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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행복의 기원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행복과 불행히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 제1부::무엇이 인생을 결정하는가...행복의 기원을 찾아서

-. 제2부::어떻게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 나갈 것인가...인생이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법

-. 제3부::왜 우리는 타인의 인생을 사는가...자본주의가 결코 말하지 않는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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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 다니엘 길버트(Daniel Gilbert), 티모시 윌슨(Timothy D. Wilson)이 정리한 행복한 지출법에 관한 이야기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본인의 가치를 결정짓는 행위처럼 여겨지곤 한다. 극심한 정도의 쇼핑중독까지는 아니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충동구매를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치를 벗어나는 소비는 새로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여러 번의 경험으로 그 사실을 체득한지라(ㅠㅠ), 행복한 지출법 부문을 특히 집중해서 읽었다. ㅋㅋㅋ. 


(p.155)

행복한 지출법 하나. 물질적 상품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예를 들어 콘서트관람이나 여행은 텔레비전이나 옷 같은 물질적 상품보다 장기적을 더 행복하게 한다. 물질적 상품을 구매한 뒤에는 자신이 산 물건과 사지 않은 물건들을 계속 비교하게 되고, 그것은 불만족을 초래한다. 하지만 경험을 구매했을 때는 신기하게도 비교를 덜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p.156)

심리학자가 제안하는 행복한 지출법 둘.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써라. 그러면 사회적 관계가 돈독해지고, 스스로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고, 그것 때문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 때때로 친구들에게 돈을 쓰면 행복을 준다. 이보다 더 간단할 수가 없다!


(p.156)

행복한 지출법 셋.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사라. 크게 한 번 쓰는 것보다 작게 여러 번 쓰는 게 더 낫다. 가벼운 소비를 자주 하는 것이 총량으로 보면 큰 소비를 한 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행복을 준다. 게다가 작은 상품은 배송도 빠르다. 만에 하나 큰 소비를 하게 된다면, 절대 할부로 해선 안 된다. 할 수 있다면 선지급이 가장 좋다. 돈을 미리 내면, 설렘과 기대감 속에 쇼핑할 수 있다. 앞으로 돈을 낼 생각에 쇼핑의 즐거움이 축소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돈을 미리 내면, 심지어 공짜로 쇼핑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p.157)

행복한 지출법 넷. 구매를 결정할 때는 소소한 일상을 고려하라, 소소한 일상이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고 그것으로 결국 우리의 행복감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살 때 우리는 앞으로의 쓸모를 가늠해야 하는데, 사용 시점이 멀면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에, 쓸모를 가늠하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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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몫이다.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은 행복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고,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책이었당.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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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퓨,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내용들이 참 많았는데,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서 글로 정리하기가 어렵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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