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평점 : 
*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더이상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단어들에게서 전해지는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인공지능 기술은 머신러닝을 등에 업고 사람의 손길없이 혼자 스스로 학습을 하기에 이르렀다. 인공지능은 신체와 감정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잠도 자지 않고 방대한 양의 학습을 해치울 수 있다. 그런 인공지능과 함께 맞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자리가 있기는 한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도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 '엘리트'들이 분명이 존재한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는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인재상으로서의 요건을 갖춘 사람들을 '뉴칼라(New Collar)'라 칭하고, 한국의 뉴칼라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한다.
*
'북 바이 퍼블리'는 미래엔과 유료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PUBLY)'가 함께 선보인 출판 브랜드로, 퍼블리 독자에게 지지를 받은 콘텐츠를 선정해 종이책으로 출간한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퍼블리와 중앙일보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책으로 선보인 것이다. 다섯 명의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 중 '신문지면의 한계'로 인해 내보내지 못한 내용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선보였고, 그 내용을 다시 종이책으로 묶었다. '언론사-출판사-콘텐츠 스타트업' 3자간 협업의 새로운 모델인 것이다.
*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크게 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그에 대한 석학들의 목소리,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인재에 해당하는 '뉴칼라'의 조건, 한국의 뉴칼라 8인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의 이야기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하면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질 수 있는 테마들인데, 어렵지 않은 글로 잘 풀어낸 책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책을 읽으면서 역시 기자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ㅋㅋㅋ
*
'뉴칼라'라는 새로운 개념도 신기했지만, 그에 앞서 석학들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특히 제러미 리프킨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 부분은 인상 깊게 남았다. ㅋㅋㅋ.
(p.62)
-. 그렇다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가?
-. 당연히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디지털 혁명을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부른다고 해서 지금의 변화를 설명할 수는 없다. 도대체 제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 누구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지금은 제3차 산업혁명 시대다. 디지털 혁명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 다음 단계는 전 세계가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는 것이다. 통신과 에너지/교통 그리고 인터넷 플랫폼이 산업/부문 간을 연결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 슈밥이 말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한국 기업은 용어를 고민하기 보다는 기업이 실제로 마련하는 통신 플랫폼, 재생에너지 플랫폼, 디지털화한 자율적 GPS 교통망, 사물인터넷과의 융합을 추구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 뉴칼라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다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
처음에는 살짝 막연한 개념으로 느껴졌는데, 이어서 각각의 조건에 대한 설명을 하고, 한국의 뉴칼라 8명의 인터뷰를 덧붙이니 그 윤곽이 잡히는 것 같았다. 대부분이 스타트업 대표라서 약간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읽으면서 자극 받는 부분들이 많았다. ;ㅁ;
/
솔직히 알파고가 그동안 기계가 해 온 일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처음으로 숫자를 계산했을 때도 사람들은 똑같이 충격을 받았다.
제리캐플런, Jerry Kaplan, Chapter 2.3, p.077
/
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전략을 권하고 있다. 첫째는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다. (중략)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데니얼 서스킨드, Daniel Susskind, Chapter 2.2, p.70
*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품고 있는 질문이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 제시된 뉴칼라의 조건과 뉴칼라로 선정된 8명의 목소리가 그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