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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 - 어제의 불행이 오늘의 행복이 되는 쇼펜하우어의 지혜
이동용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는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인생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명언들을 남긴 인물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내면을 조절하지 못하여 고통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이로 인해 세상을 현실적으로 보는 쇼펜하우어는 쓴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삶의 고통 속에도 행복은 있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고통의 해방감과 같이 길지 않은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가 쇼펜하우어의 저서 2권을 바탕으로 해석하였다.
책의 구성은 1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70개의 주제로 5페이지 내외로 이루어져 있다.
10개 장은 이성, 인연, 운명, 어둠, 고통, 죽음, 행복, 희망, 인식, 해탈인데, 불교에 대한 연구도 했던 것 같다.
전반부는 인간이 가진 문제나 현실적으로 인식해야 되는 것들을 잘 구성해 놓았고, 후반부는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에 관하여 심도 있게 고민한 내용들이 많은 듯하다.
막연하게 영생이나 천국 등을 추구하는 기독교나 유사 종교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보려고 노력하였다.
물론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 정신적 고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삶에 집중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는 일이 잘 되고 즐겁다면 철학은 필요 없을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인생에 문제가 생기고 인간관계, 일, 가정 등에서 어려움이 찾아오기 때문에 철학이 필요하다.
요즘은 개인주의가 대통령부터 주변의 이웃까지 만연하다보니 세상을 아름답게 보다가는 지옥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책의 출발점에서는 배움을 강조하고 있다.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말공부를 권하고 불안이나 다양한 생각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운명에 관한 부분은 우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그리고 중반부에서는 고통과 죽음이라는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죽음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표현은 쇼펜하우어의 기본적인 논제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삶에 대한 시각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행복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사건이 아니라 내면의 조절과 평정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부나 명예를 추구하며 행복에 연결지으려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듯하다.
삶의 방식과 방향은 다양하지만 지적 추구를 강조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편한 것을 추구하고 육체적인 행복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삶이 지옥으로 변하는 듯하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인식과 해탈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 말한다.
불편한 현실을 극복하려면 정신 수양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고 생각된다.
세상은 내가 존재하기에 있는 것이고, 내가 끝나면 이상도 더 이상 없다는 어느 선사의 말이 기억난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사회나 문화가 다음 사람들의 것이 되기에 우리는 이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자기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당장의 의식주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사치가 될 수도 있지만 인생을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보는 법을 배우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