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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 실재에 대한 통전적 앎을 위한 과학과 신학의 연대
이안 바버 지음, 김연수 옮김 / 샘솟는기쁨 / 2024년 3월
평점 :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근본적으로 구분해 보면 물질과 정신(영혼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책의 내용은 과학과 신학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과학과 종교에 관련된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진화론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양립이 되는지,
진화론이 타락과 원죄 같은 전통적인 기독교 인간 이해,
신경과학이 전통적인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볼지,
오늘의 세계관 안에서 하나님의 전능 개념이 유지될 수 있는지,
생태학과 환경윤리, 사회적 정의에 관한 것이다.
책의 내용도 진화론과 과학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하나님을 접목하고 있다.
과학과 하나님은 진화론과 창조론으로 대별되며, 지금도 논쟁의 중심에 있다.
닭이 먼저 인지, 달걀이 먼저 인지에 대한 논쟁이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인간도 진화의 산물이라고 보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보면 영혼이나 사후세계는 인간이 만든 가치관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인간이나 각종 피조물을 만든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얘기는 반대가 될 것이다.
자연의 힘을 하나님의 힘으로 보게 되면 생각이 가벼워질 수 있다.
인간과 하나님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 왔는지는 성경이나 기독교적 종교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이야기는 하나님과 진화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
저자는 진화와 양자물리학에 기초하여 이 세계가 ‘결정론적이고 기계론적인 세계’가 아니라 ‘총체적이면서 유기체적인 세계’임을 주장한다.
지금 사회는 과학이 종교를 압도하는 쇼펜아우어와 같은 철학자들의 염세주의, 현실주의가 대세라고 생각된다.
물론 물질만능주의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개인주의와 개인 소유에 대한 집착도 무척 강하다.
인간 본성은 동물의 본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사회화와 교육 등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개념이 확장되는 것이 과거의 사회였다면, 지금은 철저한 개인주의와 염세주의로 변화되어 갈등과 반목이 당연시되었다.
종교 공동체들은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에서 넓은 범주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헌신하지만,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사후세계에 대한 비전이나 하나님과 자연의 능력을 과학과 연결하는 설명이 많으면 책에 대한 가치도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종교의 순기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과학과의 연결고리를 해석하는데 있어 연구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욕심과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연결고리를 못찾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이나 부를 얻은 사람들은 더 큰 사욕에 집착을 하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교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종교를 선택한 사람들도 직업적인 측면이 강하다보니 세속화가 너무 강하다.
책은 우리들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고 있지만, 숙제와 고민을 함께 주고 있다.
자연과 하나님, 인간의 정신 세계를 함께 고민해 본다는 측면에서 보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들에 대한 지식적 측면에서 고민해볼 수 있도록 저자는 잘 제시해 놓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