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교경
영화 지음, 상욱.현안.김윤정 옮김 / 어의운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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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개인적으로 부산의 범어사에서 설립한 중학교를 졸업하였기에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주입식으로 배웠던 마하반야바라밀타심경이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난다.

부처님의 말씀이 축약된 내용으로써, 기독교의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접하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석가모니를 비롯하여 다른 부처님의 말씀들이 혼재된 내용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기독교의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부터 하늘로 승천하기 까지의 내용을 보면 많은 발상을 전해 준다고 생각된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이르기 전에 쓰여진 책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했었다.

원문 그대로 해석만 해놓았다면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힘들었겠지만 영화스님께서 잘 풀어 놓았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용어의 정의나 설명을 명확히 해놓았다는 것이다.

다소 세부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논리정연하게 체계화를 잘 해놓았다.

불교는 깨달음을 얻고 해탈을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능동적인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고통을 명확하게 나누어 놓았다.

인간은 생로병사를 겪으며 살아간다.

결국에는 유에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하거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뿐이다.

무엇을 쫓아가고 무엇을 추구할지에 관한 내용은 책에서 불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불교관을 일반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면 고통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편안하게 눈을 감으면 된다.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빌어서 말하면 욕심을 내려 놓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듯하다.

부와 명예, 질병, 인간관계, 정신적인 압박 등에 관계없이 언제나 나는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욕심이 없어지는 듯하다.

돈의 노예가 되고 명예나 칭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욕심이 더 큰 욕심을 낳게 되고 과시욕과 함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중국속담에 재앙은 절대로 혼자 오지 않는 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불행이 드나드는 가정을 보면 욕심과 탐욕, 질병 등으로 인해 재앙이 끊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공덕과 지혜 등을 가지고 수행이 병행되면 얻는 것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불교는 우리들에게 심리적인 위안과 평안을 주는 종교라고 생각된다.

물론 모든 문제는 자기 자신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스스로 자문자답을 많이 하면 의외로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불교의 문답법을 보면 배울점이 많은 듯하다.

이 책은 가까이에 두고 힘들고 어려울 때 좋은 지침서가 된다고 생각된다.

현재는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종교의 틀을 넘어 삶의 지혜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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