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공부다 - 허당선생의 공부 뒤집기
이한 지음 / 민들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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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공부다.
 공부는 파편화된 지식의 조각 하나 하나를 수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파편 하나를 집어들고 보고 내려놓고 또 다른 파편을 집어들고 외우고 내려놓아, 많은 양의 파편을 보지 않고서도 외워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퀴즈 쇼 준비이지 진정한 의미의 공부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글을 발명한 조선시대의 왕은 누구인가?’의 답을 단답한다고 하여, ‘고구려 왕 중에 가장 넓은 영토 확장을 이룩한 왕은 누구인가?’라는 다른 질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반면에, ‘불황이 왔을 때 부자 감세를 하면 정말로 경기가 빨리 회복될까?’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불황에서 호황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 대해 세부요소를 파악하여 이해하고, 어떤 정책이 어떤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지 논리를 세운 다음, 그 논리를 제대로 검토하는 검증과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제로 그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면 ‘재정적자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다른 질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 하상계수가 가장 높은 강은?’과 같은 암기된 파편의 양을 묻는 질문과는 다르다.
 문제 해결의 규칙은 겉으로 보이는 표층을 암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심층이 있으며, 또 심층의 심층 체계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공부한다는 것은 관심 있는 분야의 관심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러한 지식의 구조 체계를 익히고 이를 토대로 엮고 변주하고 또 다시 필요한 관련 지식의 발판을 다지는 과정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공부를 보다 더 잘 할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요령을 제시한다. 매듭짓기의 요령, 글쓰기의 요령, 반복 학습의 의미와 이를 대하는 마음가짐, 책 읽는 법과 주의 집중의 기술 등, 정신력과 의지력만을 강조하는 동기부여식의 기존 자기개발서와는 달리, 실용적이고 독자가 직접 응용해 볼 수 있는 개인적인 요령들을 전수한다.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공부법, 과목별 문제풀이 전략 식의 명문대 진학 수기에 회의를 느끼는 여러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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