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이후의 세계
김국현 지음 / 성안당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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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에 낚였습니다.  여러분은 제목에는 낚이지 마십시오.

왜 괜찮은 내용을 담은 책에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을까요?  역시 판매량을 의식해서이겠죠?  저 제목은 최소한 이렇게 바뀌어야 맞습니다. '웹2.0 이후의 세계'. (저 큰 폰트로 한줄에다가 인쇄하려고 2.0을 빠뜨렸을까요? ㅎㅎ)

책 내용을 보면 웹과 더불어, 웹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가상화, 그린IT, RIA, IPTV, 모바일 플랫폼, 웹 자유주의, 오픈 경제학 등, 인터넷세계에서 관심이 많은 재미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김국현님의 글은 이전에 '웹2.0경제학'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우선 마음에 들었던건, 책의 구성과 두께가 다른 IT서적에 비해서 가격이 쌌다는 점. 그리고 저자의 글솜씨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감탄할만했습니다. 세번째인 이 책도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좋은 점만 연장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책에서도 이번 책에서도 처음에 가졌던 호감도가 책 내용의 반을 넘어갈때쯤이면 지루해진다는 점. 반복되는 한겹에서 반겹 감싼 듯한 문장, 모호한 사실과 주장들이 반복되어 식상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또 꼽을 수 있는 단점이라 한다면, 두고 볼만한, 그리고 기억할만한 지식을 담은 책이 되질 못했습니다. '한번 읽고 잊혀질만한 에세이 같은' IT 서적이 되어버렸습니다. (표지에는 웹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제와 정치의 이야기이다...라고 하는데, 정치와 경제 얘기는 많지 않고 또한 구체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동안, 현재의 인터넷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볍게 생각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되어 행복했습니다. 




덧붙혀 아쉬웠던 것은, 책 중간 중간에 '신자유주의'를 인용해 '신자유주의의 자유주의사상'을 '인터넷세계의 자유주의'와 결부시켰는데요,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비판했던 건 신자유주의의 자유주의 정신이 아니었지요. '자유주의 정신의 탈을 쓴 가진자들의 횡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책들에서 미래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가 힘들었던 것은, 이 책에서 '웹(2.0) 이후의 세계가 도데체 뭐고, 어떨꺼라는 거야?' 에 대한 답에 도달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일겁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그 만큼 어렵고 또 무모한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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