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강창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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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암투병으로 투병을 하는 아내를 위해 하루 하루 요리를 한다. 아내는 혼자남을 남편을 위해 요리를 주문한다. 하나씩 하나씩 남편은 아내의 주문대로 요리를 해주고 기록한다. 처음에는 레시피를 기록하기위한 글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사람마음대로 되나 글에는 감정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아내를 위하는 마음, 슬픔, 허전함등의 감정이 묻어난다. 작가는 최대한 건조하게 쓰려고 한거 같은데 그게 또 슬프다. 감정을 폭팔시키지 않고 담담하게 누르는 담백하고 슬픈 일본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마지막에 페이지가 부족했는지 아님 아내의 상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감정을 쥐어짠듯한 글이 몇개 보인다. 진심은 확실히 통한다. 딱 보면 글을 짜냈다는걸 알 수 있다. 그 글은 빼는게 좋지 않았을까?


가장 인상적인 글은 바나나에 관한 글이었다. 책의 글중 가장 짧은 글인대도 가장 많은 여운을 남겼다. 아내에게 바나나를 먹이려고 하는데 바나나가 아직 익지 않아서 후라이팬에 가열해서 익혀 먹는 내용이다. "그래야만 했음으로" 두 단어로 마음을 울렸다. 하루종일 저 두 단어가 마음을떠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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