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 우리 문명을 살찌운 거의 모든 발효의 역사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이 발효를 만든 게 아니라,

발효가 인간을 만들었다.
-산도르 엘릭스 카츠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처음 이구절을 읽으며 인간과 발효의 관계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인간이 먼저일까 발효가 먼저일까 하는 의문이......
지금까지 나의 생각은 인간이 탄생하고 인간이 먹을거리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효를 만든것이다라고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발효는 인간의 탄생과 문명이 발전하며 함께 탄생하고 발전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평소 요리책을 즐겨보고 있다
발효에 관한 내용은 그저 발효를 과학적 접근으로 설명해놓았거나 발효음식 나열의주의 책이 주로 이루었는데 '날것도 아니고 익힌것도 아닌' 이책은
발효를 인간의 문명과 함께 역사적인 접근으로 풀어낸 다소 색다른 이야기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책은 발효 음식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역사 이야기 쯤 되는 책이라 말할수 있을것 같다

p100 어느 곳이든 발효식품은 이런 속담이나 관습,신앙,미신,마법의식,민속적이거나 종교적인 제의와 관련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p101 케나에서는 갓난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을 치를때 외할머니가 아기 손가락을 매주로 젹서준다
p104 한국에서는 신랑신부가 쌀로 빋은 술을 같은 잔으로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p106 구석기시대부터 발효음료는 지구상 곳곳의 무덤에 고인과 함께 들어갔다

나라별 주어진 환경은 서로 다르다
다른만큼 발효음식또한 나라별 특색에 맞게 탄생하고 발전해왔다
예전엔 그나라의 발효음식은 그나라에서만 유지되고 발전해왔다면 지금은 세계 여러나라로 전파되어 같은 발효음식이라도 그나라의 특색에 맞게 재탄생되어 발전하는것 같다

육포,치즈,맥주,포도주,빵,초콜릿 등 각 나라별 환경에 맞게 오랜 저장을 목적으로 발효음식이 탄생하였고
우리나라에선 김치,된장,간장,젓갈같은 오래 두고 먹는 음식들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발효음식은 원래 존재하던 그나라 발효음식과 다른나라에서 유입된 발효음식이 함께 공존하고 함께 발전해오는것 같다
김치찌개에도 치즈를 올려 먹기도 하고 치킨에 맥주하잔은 함께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우리의 입맛에 너무도 친숙해져 버렸다

다른나라에서 들어온 친숙해져버린 발효음식과 반대로 우리의 발효음식은 다른나라에는 친숙하지는 못한듯하다
우리의 문화이기도 한 발효음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다른나라에 전파를 하기 위한 노력에 좀더 노력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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