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책깃노블
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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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25 [완독] 이상능력자 - 함설기
초능력자와 공존하는 현대사회.
그리고 그 초능력자들이 연대하여 ’우리‘가 되는 이야기.

[’우리‘의 안전을 위해 조금도 희생할 생각이 없는 이기적인 초능력자들.
이제 그 ’우리‘에 난 더 이상 낄 수 없었다.]

초능력자를 격리해야한다며 차별해왔던 수안은 대각성을 계기로 자신이 초능력자가 되자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배척하는 아이들에게서 과거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지만, 그 불합리함 앞에서도 끝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

작품에서는 내내 ‘격리’와 ‘차별’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이 얼마나 손쉬운 선택인지 보여준다.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본질을 이유로 무한정 격리해서 얻는 이득이 대체 무엇인가?
보이지 않게 만든다고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이 문장은 작품의 경계를 넘어 지금 우리의 사회를 그대로 가리키는 듯했다. 차별은 너무나 쉽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차별을 거두고, 배척을 멈추어야 한다.

수안은 인생을 통째로 뒤흔드는 사건을 겪으면서도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사회는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작품은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미한 가능성만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처음부터 ’우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수안은 마침내 또 다른 ’우리‘를 찾아낸다.
이상능력자라는 이름처럼 이상함이 더 이상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으로 함께 바꿔나자고 말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읽고 난 뒤 자연스럽게 트리거 사의 《프로메어》가 떠올랐다. 돌연변이라 불리며 배척받는 초능력자와 ‘버니시’가 받는 취급이 닮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를 비추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묘하게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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