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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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가 메킹의 생각 끄기 연습 책이다. 이 책도 쉽게 읽히는 편에 속한다. '닉센'이라는 개념에 대한 책인데 우리 나라에서도 도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쉽게 이해하자면 닉센이란, 네덜란드인의 특성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죠."


닉센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구절이다. 이 구절에서 내심 안심했다. 왜냐하면 나도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에 속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이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닉센과는 정 반대되는 개념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휴식을 즐기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회피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미룰 때 우리는 특정한 활동을 피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도 나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강의 출석체크와 정리를 하면서 동시에 서평을 쓰고 있다. 실제로 해야 할 공부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왜 피하는 것일까? 공부를 하면 괴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나온 바처럼 그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감정을 모면하기 위해서 나는 여러가지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적어도 하나는 얻어 걸리게 되는데, 그렇기에 나는 닉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p.149

학습에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 따라서 곧바로 닉센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


닉센을 하는 것의 장점은 하루종일 일을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며, 심한 우울증 상태의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어떤 특정 이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과학자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자기계발론을 비웃으며 자라왔다고 한다. 그러니 닉센에도 따로 정답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도 닉센의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만 나와 있지, 정의를 내리는 부분은 그다지 없다.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문제는 종종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고용하는 데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히 일주일에 한 번 가사 도우미를 사용한다. 또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겨왔다. 그래서 이 부분을 읽고 조금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죄책감을 느끼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가사 도우미를 사용함으로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우리 부부가 판단하였기 때문에 결정한 사안이다. 처음부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나는 해냈다. 내가 또 어떤 일들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까? 죄책감을 견디는 방법을 좀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전반적으로 읽기 쉬우며, 난해한 이론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휴식을 취하면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즐거운 책 한 권, 참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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