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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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수업 인생소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살림출판사 후기

미치 앨봄은 예전에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 소설 또한 그때만큼의 여운을 길게 남기며 다 읽고도 돌아가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분명 이 소설을 모두 읽으신 분들은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오시리라. 그리고 그때서야 이 문장들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마지막은 시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국은 늘 우리를 생각하고 있다."

가장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모성애란 무엇일까? 나도 엄마이지만 형용할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가족이 생기고 나서야 이제서야 이런 문장들이 와닿는다. 옛날이었다면 철없이 이런 환경을 오히려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애니라는 주인공은 결혼한 날에 비극을 맞이한다. 그리고 지상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자신에게 영향을 준 다섯 사람을 차례차례로 만나게 된다.

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하면서 삶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를 거부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부모가 된다. 애니는 로레인과 이 모든 단계를 지나왔다. 하지만 자식들이 흔히 그렇듯 엄마가 희생한 뒷이야기는 몰랐다.

중간중간 애니의 어릴 적의 이야기와 함께 현실이 뒤섞이는 소설이다. 이 문장들은 정말 너무 좋은 문장이여서 여러번 바라보고 읽었다.


나는 두 모녀의 이야기와 이 대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 제 말을 꼭 들으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 난 필요 없지. 하지만 넌 필요하지."

도대체 끝없는 엄마의 희생은 어디까지일까. 나는 엄마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옹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이런 말을 딸에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되면 헤어지게 되는 둘의 장면에서는, 엄마와 딸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개개인의 객체라는 것을 알 것만 같았다.

이 소설은 인생소설이 맞다.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하면서도 흔하면서도 변하지 않을 그런 역설적인 모순을 안고 있을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허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소설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인생과 관계란 무엇인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소설을 한 편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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