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아이 보림어린이문고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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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족과 사랑

한 부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무척 슬퍼하다가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아주 많이 가지고 있던 2살의 고슴도치 남자아이를 입양한다. 다행히 부모의 사랑을 받을 때마다 아이의 가시는 점차 떨어졌고 4살 봄을 맞이했을 때 마침내 아이의 가시는 전부 떨어져 나가며 가족의 따뜻한 품 속에서 자란다. 이 이야기는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은 <고슴도치 아이>의 내용이다.

          

나는 봉사동아리를 통해 입양단체에서 벌써 2년째, 일주일에 한 번씩 입양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2살 아기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진다. 입양 절차가 무척 복잡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수시로 떠나지 않고 한 번에 많은 아기들이 좋은 부모님 곁으로 떠난다. 이번 달 12월이 바로 아기들이 많이 떠나는 달로 벌써 많은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표지를 통해 입양 관련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책을 다 읽은 후에 마음 속 큰 물결이 일었다. 입양 간 아기들의 소식은 새로운 부모님이 보내준 사진을 통해서만 알 수 있기에 대부분의 경우 입양 간 아기들의 소식은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아기들도 고슴도치 아이처럼 좋은 부모님을 만나 따뜻한 품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겠지.

<고슴도치 아이> 속 입양된 피오트르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잔뜩 가지고 있다가시는 아이의 상처와 아픔을 나타내지 않을까?

2018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뭘 알겠냐고 생각했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보니 아기들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고작 2살 밖에 안 되었는데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까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슬퍼했다는 아기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거 정말 내 울음 지뢰ㅠㅠ) 아무리 새로운 가족이 사랑을 준다고 해도 아기들이 적응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가시를 통해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림출판사에서는 초등 3,4학년에 권장하지만 책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입양 가정의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부모의 따스한 사랑을 보여줘도 괜찮겠다. 글이 많고 길어서 이해는 못해도 가족의 사랑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아기들이 사랑받고 자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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