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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독립군이 되다 - 고정욱 청소년 역사소설
고정욱 지음, 김옥희 그림 / 명주 / 2022년 11월
평점 :

올해는 우리가 일본에게 해방된지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 77주년.
사실 77주년이라는 시간은 역사에서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린 근현대사에는 귀를 기울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왜 일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TV드라마나 역사 다큐 등에서도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기보단 조선시대의 허구의 사극들이
너나할 것없이 등장하면서 사실 혼란스럽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일제 치하 속에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핍박을 받았으며 일제에 부역하며 살아간 친일파들에 대해서 우린 정면으로 맞닥들인 적이 있는가.
이런 고민들을 고정욱 작가님은 청소년 아이들 때부터 생각해보도록 청소년 역사소설을 출간했다.
<소년,독립군이 되다>.

<소년,독립군이 되다> 는 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이다. 우리 근현대사의 배경,사건,역사적 인물 등은 모두 사실이지만 주인공인 치영이와 친구들은 가상의 인물이다.
하지만 <소년,독립군이 되다>을 읽으면서 치영이와 그 주변의 인물들은 가상이 아닌 과거 일제 치하 속에서 존재했던 인물들 같았다.
치영이라는 한 소년이 3.1운동과 독립운동에 함께 했던 선생님을 숨겨두면서
치영이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심있게 봐야할 것 같다.
일제 치하 속에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당한 우리 선조들의 일들이 참 많기 때문에.

<소년,독립군이 되다>을 읽으면서 참 맘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각주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역사소설은 아무리 소설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라서 어려운 용어가 나왔을 때 이해하는게 참 힘들다.
<소년,독립군이 되다>에서는 각주를 달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용어는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고정욱 작가님의 맘이 느껴진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시하는 책갈피를 굳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책 속에 책갈피가 있어서 참 편했다. 이런 세세한 것들이 작가님의 배려가 아닐까?^^
김구 선생이 들어오는 모습.
김구 선생이 어떤 분인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잘 소개해놓았다. 인물 소개는 김구
선생말고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다 바친 독립투사분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치영이라는 소년이 어떻게 독립군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걸어가는 것 같았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선조들.
하지만 그들을 짓밟고 무엇이 잘못된건지 일말의 양심도 없는 친일파들의 삶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오는
친일파 후손들의 행적들은 <소년,독립군이 되다>을 읽는 내내 울분을 토하게 했다.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들의 부귀와 영화는 그들 후손에게까지 이어내려져
대한민국의 소위 가진 자들로 살아가는 모습에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선조들의 후손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속에서 독립투사와 친일파가 함께 공존하며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들을 기억하며 정의를 마음 속 깊이 새겼으면 한다.
도서출판 명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