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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와 고무신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17
김미옥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2월
평점 :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어떤 물건과도 연결되어 있을 때가 많다.
<홍시와 고무신> 은 엄마를 생각하는 맘이 홍시와 고무신에 담겨있는걸까?
<홍시와 고무신> 의 주인공인 나는 엄마와 함께 오일장엘 찾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터미널 한 쪽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홍시를 팔고 있는 걸 보았는데 흔하디 흔한 홍시를 왜 팔고 있는지 궁금했다.

어느 날 댓돌 위에 있는 엄마 고무신을 봤는데 낡고 낡은 고무신이였다.
엄마의 고무신을 보고 난 마음이 아팠고 떨어진 홍시를 주워 장에 팔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생각만큼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았고 배는 얼마나 고파오던지...
그러다 어떤 아저씨가 홍시를 살려고 왔는데 아저씨는 나에게 왜 홍시를 팔고 있는지
물으시고는 고무대야에 담긴 홍시까지 모두 사주었다.
기특함을 아저씨도 아셨던게 아닐까.
드디어 엄마의 고무신을 산 나!
하지만 너무 늦어 막차를 놓쳐버렸고 무서웠지만 엄마 고무신을 꼭 안고 집으로 향했다.
아이가 얼마나 기뻐하고 뿌듯해했을지..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다 마을 어귀에 마중 나와 있던 엄마를 보고 뛰어갔다.
엄마에게 난 새로 산 고무신을 보여드렸고 엄마와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홍시와 고무신> 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의 옛 추억이 떠올랐다.
엄마를 위해 초등학교 때 동네의 화장품 가게에서 립스틱 하나를 샀다.
기뻐할 엄마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는데 엄마는 조금은 슬퍼하는 표정이였다.
그 이유는 화장품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진열대에 있던 먼지 가득 묻은 립스틱을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팔았던 것이다.
그 길로 그 화장품 집으로 가 어떻게 엄마에게 선물할 립스틱인데 이렇게 판매하냐고
얘기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다들 엄마를 생각하며 구입하거나 소중히 여겼던 물건들이 있을터.
<홍시와 고무신> 역시 엄마의 낡은 고무신을 생각하며 아이는
하찮게 생각했던 홍시를 팔기 위해 버스를 타고 장에 가 배고픔과 무서움을
이겨내었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하면서도 뭉클한 이야기책을 만나 반가웠다.
그리고 나의 옛 추억도 꺼내어 볼 수 있어서 친정 부모님께도 전화를 드려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