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운전할 때 아이들은 자신도 운전을 하고 싶어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이는데 어쩜 이리 똑같을까?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런 모습들을 떠올렸다.
아빠 옆자리에서 나도 아빠처럼 운전을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물론 아빠는 나이가 들고 운전면허증을 따야 가능하다고 답한다.
아이는 아빠가 운전할 때 옆에서 한 숨 자도 되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아빠는 깨어 있을 때에는 아빠가 어떻게 운전하는지, 차들은 어떻게 다니는지,
교통 신호는 언제 바뀌는지를 잘 살펴보라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아빠가 운전할 때 잘 하고 있는지 혹은 신호는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에서의 이야기들이 수긍이 갔다.
장롱면허를 소지한 나는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을 읽으면서
운전이라는 것이 위험하지만 가고 싶은 곳이 있고, 하고 싶은 것, 해야할 일이 있어서 운전을
한다는 얘기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림 역시 아이가 저 땅 밑 어두운 곳에 갇혀 외톨이가 된 모습이다.
아빠는 사람은 자기만의 차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그림에서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다양하면서도 화려하고 어떤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는
자동차같았다.
자동차란 단순히 교통수단을 뛰어 넘어 자기의 역사가 담겨져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뭔지 모를 뭉클함이 전해져왔다.
자신의 삶 그리고 부모도 모르는 자신만의 삶이 곧 자동차라는 것.
성인이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아마 운전면허 따는게 아닐까?
미성년자가 아님을 확실히 구분지어줄 수 있는 신분증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아무튼 어른이 되어 운전을 한다는 것은 부모님의 차에서 나와 홀로 운전한다.
독립을 한다는 얘기다.
아이는 아빠에게 자신이 앉았던 옆자리가 빈다면 아빠는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빠의 답은 참으로 심오하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에서 등장하는 아빠처럼 얘기해 줄 수
있었을까??
아빠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자동차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지만 함께 읽어주던 아빠는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가 단순히 그림책을 뛰어넘는 인생의 의미가 담긴
그림책이라고 했다.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를 만났을 때에는 단순히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교통수단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되었다싶었다.
그런데 아이에게 읽어주던 아빠와 다시 한 번 더 읽어주었던 엄마에게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는 단순히 교통수단에 관한 그림책을 뛰어넘었다.
자동차라는 것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 자신만의 삶에 대해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논장출판사의 책을 두 번째로 만나는데 논장의 그림과 색감이 뚜렷하면서도
인상깊었다.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의 이야기처럼 뚜렷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