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를 했는데 신나는 새싹 154
박지혜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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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설레이면서 들떴던 맘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큰 아이가 이제 3학년이니..2년 전이었다.

책가방,깔끔한 옷과 운동화, 필통, 연필, 실내화, 사물함에 두고 쓸 여러 용품들을 골라

준비한다고 참 분주하게 보냈다.

<파마를 했는데>는 초등학교 입학 전 설레이는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표현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읽으면서 얼마나 웃기던지...^^

 

초등학생이 되면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에게 어깨 힘 빡 주며 으시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형. 그러나 형과는 달리 엄마는 이것저것 걱정이 한 가득이다.

엄마는 헌이에게 머리를 하러 가자고 한다. 하지만 헌이는 친구들이 놀릴까봐 걱정이라고

투덜투덜. 엄마는 헌이에게 공룡로봇으로 유혹한다.

정말 이 모습.. 많이 본 모습이다. 낯설지가 않다.

 

 

노란 망토를 하고 미용사 아줌마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풀을 헌이 머리에 주욱 짠다.

 

 

엄마는 헌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얼른 킨다.

이 모습은 큰 아이가 처음 파마를 했을 때 기다림 속에 힘들어할까봐 얼른 TV리모컨을 잡고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프로쪽으로 채널을 막 돌렸던 그 때의 나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다 똑같구나...,아이도 기억하는지 웃었다.

 

좋아하는 사탕도 주고, 헌이를 유혹하는 솜씨가 다채롭다.

사실 헌이가 파마를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커보이기 위한 엄마의 작전이다.

중화제를 하고 파마를 펴보는 순간. 뽀글 라면머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정성스레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후

다시 살펴보니 머리가 다 되었다.

엄마는 조금 더 크고 훨친한 인물이 되었다고 좋아했지만 헌이는 사실 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엄마에게 약속한 공룡로봇을 얘기했는데 엄마는 인터넷으로 사면 더 싸다고 얘기했다.

헌이는 역시 이럴 줄 알았다며 다시는 파마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분도 익숙하다. 인터넷으로 사면 참 싼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눈에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배신감이 크게 남아 있다.

큰 아이도 인터넷으로 구입하자고 꼬시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 똑같은가보다.

 

입학식을 한 날. 헌이는 엄마의 노력과는 반대로 맨 앞이다.

헌이는 그 날 읽기를 썼는데 자신이 1번이라 참 좋았고 엄마는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정말 초등학교 1학년의 일기다.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는 오히려 1번이라 더 좋아했다.

<파마를 했는데>는 아빠와 함께 다같이 읽어보았다. 큰 아이는 6살 때부터 파마를 했는데

엄마의 느낌은 그런걸까? 왠지 파마를 하고 나면 키가 조금은 큰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파마를 했는데>의 엄마 역시 나의 고민과 같았으리라..

<파마를 했는데>를 읽으면서 그 과정도 정말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여 공감이 더욱 갔다.

어찌 이리도 그 상황들을 잘 알고 있는거지?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들의 생각과는 달리 자신이 1번이라서 슬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생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아하는 일기장의 내용처럼 순수하면서도 아이답다.

'파마'라는 주제를 통해 아이들과 엄마들의 공감력을 끄집어낸 <파마를 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물해주는 그림책인 것 같아 참 재미있었다.

 

 

씨드북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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