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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롱이의 기도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6
양정숙 지음, 이순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2월
평점 :

누군가에게 작은 생명체는 서로가 의지가 된다.
<알롱이의 기도>에서 등장하는 유기견 알롱이와 할아버지가 바로 그런 존재들이 아닐까?

오일장에서 할아버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녔고 할아버지 집까지 함께 따라가
할아버지가 주신 밥을 맛있게 먹었다.
사실 강아지는 주인이 자꾸 아파해서 귀찮다며 버린 유기견이었다.
그런 강아지에게 할아버지는 포근한 담요와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그런데 강아지가 자세히 보니 할아버지 목에 커다란 혹이 있었고 다리도 절고 많이 아프신 것 같았다.
강아지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할아버지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할아버지 집에 오시는 요양보호사 아주머니 덕분에 이름이 생겼다.
바로 알롱알롱 무늬가 있어서 '알롱이' 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알롱이는 시름시름 앓았고 할아버지는 알롱이를 데리고
병원엘 데리고 가셨다.
병원에서는 알롱이를 수술해야 한다고 했고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알롱이는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운을 차리던 알롱이는 기척이 없는 할아버지를 깨웠고 할아버지에게 전화기를
물어다 드렸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알롱이를 꼭 껴안아주는 할아버지.
마침 요양보호사가 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119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를 태운 119차의 뒷모습을 보는 알롱이는 할아버지가 부디 잘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알롱이의 기도>는 유기견 강아지 알롱이와 몸은 편찮으시지만 알롱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할아버지의 가슴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자주 아파 알롱이를 버린 전 주인의 모습은 요즘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에게 이쁘고 좋은 것만 갖고 싶은 인간의 욕심으로 많은 개과 고양이들이 버려지는
실태를 보면 참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런 유기견과 유기묘를 데리고 와서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는 소식에 아픈 가슴이 조금은 보듬어지는 느낌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건강도 좋지 못하셨지만 알롱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셔서 알롱이는
건강도 회복하고 상처받았던 맘도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좋지않은 건강으로 알롱이는
비록 말은 할 수 없지만 맘을 다해 기도하는 장면은 가슴뭉클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혼자 책을 읽고는 "엄마, 이 책 좀 슬퍼."라고 했다.
아이의 감정에 안타까움과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맘이 들어왔던 것이다.
알롱이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했듯이 아이와 함께 <알롱이의 기도>를 읽고 기도했다.
할아버지도 알롱이도 행복한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기를..
가문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