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릴라가 아이와 눈맞춤을 하고 있는 잔잔한 느낌의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한 아이가 엄마와 헤어졌다. 아이가 엄마와의 이별하고 나서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5살,9살 남자아이들과 함께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를 읽으며 감정이입이 참 많이 되었다. 특히 9살 초등학교 2학년 큰 아들은 책에 푹 빠져 고릴라의 정체가 궁금하며 아이와 고릴라의 대화를 놓치려 하지않았다. 특히 엄마를 만나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며 대화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했다. 언제나 너의 뒤에 있다는거.. 아내를 잃은 아빠 역시 아이못지 않게 슬퍼하는데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엄마를 그리워한다. 아빠를 불러 함께 읽자고 했다.가슴이 아려온다.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는 잔잔하면서도 가슴이 아련한 내용과 함께 그림도 찡하다. 마지막장에서 아이와 아빠의 뒷모습과 계속 함께했던 고릴라는 흩어지듯 어디론가 사라진다. 큰 아들은 옅어지는 고릴라를 보며 혹시 엄마가 아닐까하는 의문을 제시해보기도 했다.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는 글자의 수보다 그림과 스토리로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책이다.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읽을 수 있으며 어쩌면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이별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얼마전까지 병원에 있었던 나로서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는 다시 한번 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헤어짐에 대해서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