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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 주인은 나야! ㅣ 생각말랑 그림책
캐럴린 크리미 지음, 마리사 모레아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9월
평점 :

5살 아들은 뭐든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음. 그럴때지..
그런 아들에게 딱 맞는 그림책인 것 같다. 제목만 보아도 딱!
<이 의자 주인은 나야!>
의자를 둘러싼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일까?
분홍색 의자 위에 누워있는 파란색 고양이가 <이 의자 주인은 나야!>의 주인공이다.
오스월드 밍클호프 허니 버니 3세다.
이 의자에 아무나 앉을 수 없다. 그리고 집에 있는 다른 물건도 다 자신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사만다 아주머니가 아기 고양이 폼폼이를 데리고 온 그 날부터 나의 모든 물건들은 폼폼이와 공유해야만 했다. 게다가 의자까지 말이다.
나는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사만다 아주머니는 폼폼이가 깬다며 조용히 하도록 했다.
폼폼이는 아주머니가 있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행동에 화가났다.
폼폼이를 쫓아 소파 위도 넘고, 탁자 밑으로 들어가고 하다보니 집을 엉망으로 만들게 되었다.
화가난 사만다 아주머니를 피해 폼폼이와 나는 소파 밑으로 숨어 덜덜 떨었다.
그리곤 아주머니가 사라진 후 나는 의자 위로 올라가 기지개를 폈는데 폼폼이도 함께 했다.
나는 이 의자를 폼폼이와 함께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는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 함께 했다. 친절하고 너그러운 주인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들이 관대해졌다.
형아꺼를 늘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러다보니 잦은 다툼으로 부쩍 힘들어지는 요즘.
<이 의자 주인은 나야!>는 5살 아들에게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폼폼이에게 내어주지 않았지만
막상 너그럽고 관대한 맘을 가지니 한결 맘이 편안해지면서 더 좋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림책을 통해 아이도 느꼈으면 했다.
아직 <이 의자 주인은 나야!>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지 않고
서로 함께 한다면 그 행복감은 크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는 눈치였다.
귀여운 그림과 눈에 확 띄는 색감이 더욱 돋보였던 <이 의자 주인은 나야!>.
유아들의 인성 발달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