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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에일린 스피넬리 지음, 폴 얄로위츠 그림, 김영선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3월
평점 :

제목과 그림부터 따뜻한 느낌의 책.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표지를 넘기니 왠지 모르게 뒷모습이 쓸쓸해보이는 남자가 있다.
그의 지나온 발걸음이 많이 외로워보인다.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책 제목과는 조금 다른데..
아이와 함께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했다.

책의 주인공인 해치씨는 절대로 웃는 법이 없다. 늘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늘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지낸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가판대에 들러 신문을 사고, 식료품 가게에 들러 칠면조 날개를 산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은 후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 사람들은 해치씨를 외톨이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해치씨에게 아주 큰 소포가 도착했다.
가슴설레이는 선물. 그리고 카드와 함께..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였다.
해치씨는 이 선물을 누가 보냈는지 궁금해하며 누군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에
그 사람을 찾고 싶었다.
해치씨는 그리고는 외출을 할 때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외출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혹시 자기를 사랑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주변사람들은 그런 해치씨를 보며 다들 놀랐다.
그러면서 평소에 자주 갔던 가판대에서 해치씨는 주인 아저씨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주인 아저씨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식료품 가게 사장님의 어려움도 해결해주는 등
친절한 해치씨로 바뀌어갔다.

해치씨는 초콜릿 케이크를 굽고 아이들과 나눠먹으며 레몬에이드를 곁들였다.
그리고 아이들을 부모들이 데리러 와 마치 파티의 장이 되어버렸다.
모두들 해치씨의 하모니카 소리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포를 가져다준 우체부 아저씨가 해치씨에게 지난번 소포는 주인이 잘못된
소포였다고..혹시 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런..
아이와 함께 정말 슬펐다. 소포 하나에 해치씨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는데..그게 잘못된 거였다니..
해치씨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되고.. 그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전의 해치씨를 기억하기 보단 늘 웃고 친절했던 해치씨를
기억하고 있어서 해치씨의 모습에 낯설어했다.
그 이전의 그림과 변화된 그림의 주변 인물들의 표정 변화가 말을 해주었다.

변한 해치씨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걱정을 했고 우체부 아저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해치씨를 사랑하는 맘을 표현하고 싶어 해치씨의 집 앞마당에서
이렇게 플랜카드를 걸며 자신들의 맘을 표현한다.
이제 해치씨는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사실은 당연한건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도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건
당연한 일이 아니고 감사한 일이고 또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설명들을 했다.
해치씨를 통해 누군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와는 달리
먼저 다가가는 모습 속에서 상대방도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건 주변을 변화시키고 나를 변화시키는 아주 순결하면서도 숭고한 감정이 아닐까?
이제 사랑을 알아가는 초2아들이 조금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