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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만나요
생 미아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2월
평점 :

책의 제목부터 찡하다.
누군가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날 때..
<우리 다시 만나요>
한 소년과 할아버지는 나란히 앉아 죽지 안흔 해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름 그대로 죽지 않는 해파리.
그리고 할아버지와 소년은 영원히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아버지와 영원히 작별을 고했다.
소년은 한참을 슬픔에 빠져 있었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였다.
소년은 우비를 입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주려하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할아버지를 꼭 잡고 소년은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향했다.
환생 도시.
부엉이가 소년과 할아버지를 반겨주었다.
꿈의 세계. 죽은 생명이 다시 태어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게 되는 곳이란다.
원하는 모습을 고르면 그 모습으로 가족과 친구들의 꿈에 찾아온단다.
환생 도시에서 사람도 만난 소년은 사자도 만났다. 서커스 공연장에서 늘 자유를 갈망했던
사자는 구름이 되고 싶단다.

할아버지와 소년은 환생 도시를 방문한 모든 동물이 다시 태어나 그리운 이들의 꿈으로
옮겨지는 곳으로 왔다.
아름다운 하얀 새 한마리가 소년에게 날아왔고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곧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소년은 그 새를 타고 다시 날아왔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며 소년은 포근한 침대로 돌아왔다.
오늘 밤 소년은 할아버지를 꿈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꺼라는 믿음을 가지며..
<우리 다시 만나요>는 초2, 5살 꼬맹이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책이였을까?
아니면 누군가와 죽음을 통해 헤어짐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해 그런걸까?
몇 달 전 할머니를 하늘 나라로 보낸 엄마가 <우리 다시 만나요>를 읽고 징한 맘을
달래고 있는데
조금은 낯설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책을 읽은 엄마인 나는 몇 달 전 우리 곁을 떠난 왕할머니의 이야기를 꺼냈고
그제서야 초2 아들은 공감했다.
아직은 어려서 죽음이 막연한 그 무엇인가로 느껴질테지만 이렇게 죽음에 대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는 것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그림책보다 <우리 다시 만나요> 책은 좀 더 묵직하면서도 징한 그리고 죽음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것을 그려나가는 또 다른 의미의 그림책인 것 같아 아이들에게도 함께 읽은 부모에게도
가슴 징한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