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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한 짝
김하루 지음, 권영묵 그림 / 북뱅크 / 2020년 3월
평점 :

귀여운 겨울잠쥐가 장갑 한 짝을 가지고 있는 표지가 정말 귀엽다.
<장갑 한 짝>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꽁꽁 얼었던 땅이 조금씩 녹으며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겨울잠쥐도 겨울잠을 깨고 일어났는데 오솔길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 물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서운 것인지도 모를 걱정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겨울잠쥐는 동물친구들이 그 무서운 물건들을 만날 때마다 숨어서 지켜보았다.
조심스러움이 많은 귀여운 겨울잠쥐라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는 나도 생각했다.
개구리친구들, 고슴도치, 다람쥐, 토끼,너구리까지 동물친구들이 장갑 한 짝을 가지고 새로운
상상을 펼치는 모습들이 정말 귀여웠다. 아이들이 정말 귀엽다고...
그리고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지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기 곰이 장갑 한 짝을 엄마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참 생각을 할 부분인 것 같았다.
엄마 곰은 이건 장갑이라고 누군가 떨어트리고 간 것일지 모르니 그냥 놔두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주인이 없는 물건에 대해 저렇게 얘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엄마 곰도 나와
같은 맘이구나...
드디어 장갑 한 짝을 손에 쥐게 된 겨울잠쥐는 머리에도 써보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겨울잠쥐는 갑자기 엄마 곰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손에 끼는 털장갑이라고.. 누가 한 짝을 떨어뜨리고 갔나보다..
그래서 겨울잠쥐는 이렇게 키 작은 굴참나무로 올라가 나뭇가지 끝에 장갑을 걸었다.
날마다 겨울잠쥐는 그루터기로 가서 확인했다.
그러다 겨울잠쥐는 장갑을 까맣게 잊었다.
그러던 어느 봄
아이들이 소풍을 왔는데 한 아이가 굴참나무 가지에서 장갑을 발견했다.
그리고 며칠 후 문득 겨울잠쥐가 나뭇가지에 걸어 두었던 장갑이 생각나 나무를 올려봤더니
짠! 장갑은 온데간데 없고 이렇게 커다란 막대사탕 하나가 달려있었다.
정말 귀여운 발상아닌가?
겨울잠쥐의 행복감이 아이들과 읽으면서 느껴져 참 좋았다.
<장갑 한 짝> 은 정말 아이들의 맑은 영혼이 그대로 녹아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귀여운 동물친구들이 장갑 한 짝을 대하는 모습과 겨울잠쥐가 두려워해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도 참 귀여웠다.
그리고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려서 슬플 아이를 배려하는 엄마 곰의 배려깊은 말은
참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았다.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배려심도 함께 키워줄 수 있는 고마운 그림책.
오랜만에 아이들의 맑은 영혼처럼 순수한 그림책을 만나 행복했다.